사진으로 만나는 찌아찌아족의 한글 배움 10년
[앵커]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우리 한글을 자신들의 문자로 받아들인 지 10년이 됐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한글을 익히고 있는 찌아찌아족의 한글 배움 10년을 사진으로 만나보시죠.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동구 밖 과수원길~"]
제법 능숙한 발음으로 부르는 우리 동요.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학생들입니다.
칠판에는 찌아찌아 말이 한글로 적혀 있고, 책상에는 한글 이름표도 붙어 있습니다.
선생님은 2010년부터 유일한 한국인 교사로 활동하는 정덕영 씨.
인구 6만 명의 도시에서 10년 동안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 씨에게 한글을 배웠습니다.
[정덕영/찌아찌아족 한글 교사 : "큰 도시로 나가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데도 지금은 이곳에서 저와 같이 한글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제자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덕영 씨가 한글을 가르치며 찍어온 사진들.
시장 입구 간판에는 찌아찌아말을 옮긴 한글 문구와 시장이란 말이 나란히 적혀 있고, 버스 정류장 간판도 한글, 심지어 동네 이름도 '한국마을'입니다.
한때 국내의 관심이 줄고 지원도 끊기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 민간단체가 개인 후원금을 모아 한글 교육을 돕고 있습니다.
[김한란/한국 찌아찌아 문화교류협회 회장 : "(정덕영 선생님) 혼자서 다 감당 못 하셔서 4년 전부터 현지 교사들이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현지 교사 양성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낯선 나라의 글자를 받아들인 지 올해로 10년.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은 이제, 편하게 쓰고 읽을 수 있는 일상의 문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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