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대표팀 김상식 감독, 그가 전하는 농구월드컵 예선전까지의 플랜

강현지 2019. 6. 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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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승패가 중요하긴 하지만 일단 우리 농구를 보여주고 오겠다.” 남자농구대표팀 김상식 감독이 오는 8월 30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는 FIBA 농구월드컵 B조 예선전에 대한 플랜을 전했다.

지난 3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남자농구대표팀. 고참 라인인 이정현, 김선형, 이대성을 중심으로 송교창, 양홍석, 안영준의 젊은 포워드라인, 아마추어로서는 유일하게 박정현까지 선발되면서 대표팀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 현재는 15인 강화훈련 명단을 추려 오는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제41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농구토너먼트 대회에 뛴다. 이후 농구 월드컵을 위한 12인 정예멤버가 추려진다.

지난 19일 진천 선수촌에서 만난 김 감독은 “소집 후 첫 주에는 선수들에게 몸을 만들라고 하고, 두 번째 주부터는 훈련 강도를 조금씩 올렸다. 젊은 선수들, 그리고 플레이오프가 일찍 끝난 선수들은 운동을 조금 하다가 들어와서 몸 상태가 괜찮다. 그렇지 않은 나머지 선수들도 워낙 기술이 있고, 기교가 있다 보니 컨디션이 금방 올라온다. 타이트하게 훈련을 하다보면 선수들의 부상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시작하면 답이 없기 때문에 차근차근 끌어올리고 있다. 수비 연습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훈련 시간이 조금씩 길어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담금질에 한창이었다.

존스컵은 10일간 8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요르단, 대만B, 이란, 인도네시아, 필리핀, 캐나다, 일본, 대만 A를 차례로 만나며 김 감독은 15명의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해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3가지 정도 모션 오펜스를 시험해보려고 한다”고 말한 김 감독은 “(훈련을)3주 정도 해보고 있는데, 걱정인 건 젊은 선수들이다. 그간 모션 오펜스를 하지 않았다보니 공을 잡으면서 생각을 해야 하는데, 잡고 나서 움직임에 대해 생각한다. 생소해서 그런 부분이 있는데, 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구 월드컵을 위한 12인 최종명단은 현재 강화명단 내에서 추릴 계획이다. 그렇다고 해서 24인 예비 명단에 속해 있는 선수들이 완전히 제외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한 달 이상 훈련을 하기 때문에 이 안에서 12인을 추릴 것이다. 그렇지만 24인 예비명단에 있는 선수들도 대상자다. 양희종, 박찬희 등 기존 대표팀을 이끈 선수들이 빠졌는데, 이 선수들은 모션 오펜스를 해 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존스컵을 통해 아쉬운 것이 있거나 부상자가 생기면 24인 전체를 살필 것이다”라고 선수단 구성을 설명했다.

중국 우한으로 떠나기 전 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리투아니아, 앙골라, 체코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으로 불러들여 2019 FIBA 농구월드컵 대비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 참가하며 월드컵을 대비한다. 리투아니아는 2007년 WBC대회 이후 방한하며 요나스 발렌슈나스(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NBA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팀이다. FIBA 랭킹은 6위. 체코는 FIBA 랭킹 순위는 한국보다 뒤지지만, 조직적인 농구를 구사해 한국의 스파링 상대로 제격이다.

월드컵 상대들은 더 강하다. B조에 속한 우리나라와 맞붙는 아르헨티나는 5위, 러시아가 10위이며 나이지리아는 33위다. 우리나라는 이 보다 한 계단 높은 32위. 이번 월드컵에서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유다.

김 감독은 “월드컵에서 만나는 팀에는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한다고 해도 차이가 날 것인데, 전반 경기력을 후반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처음에야 비슷하게 가더라도, 이후에는 벌어질 수가 있는데, 그렇다고 점수차에만 신경을 쓰면 공만 돌리고, 못 넣게 막기만 하는 경기가 나올 것이다. 나는 점수차가 30점 이상 나더라도 우리가 준비한 농구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다. 속공을 하고, 찬스가 나면 던지도록 하겠다. 우리만의 농구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오는 월드컵 예선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농구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약 두 달. 존스컵까지는 20여일이 남은 가운데, 김상식 감독과 대표팀 15인은 스타트를 무사히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2019-06-23   강현지(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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