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큐' 조정민 "그룹 퀸에게 감사해요"

트롯에 라틴·EDM 접목 새 시도
주위 우려 불식시킨 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조정민(사진=루체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퀸에게 감사해요.”

가수 조정민은 최근 활동곡 ‘레디 큐’의 탄생 뒷이야기를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조정민은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의 이데일리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레디 큐’가 타이틀곡으로 정해지기까지 주위의 우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니앨범 ‘드라마’를 직접 프로듀싱한 조정민은 작사에 참여한 ‘레디 큐’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싶었다. ‘레디 큐’는 트롯에 라틴 리듬과 EDM을 접목한 곡이다. 새로운 시도에 주위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트롯이라는 장르의 주류 팬인 중장년층에게 라틴, EDM을 동시에 접목한 음악은 너무 난해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는 걱정이었다.

소속사 루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본 후 조정민의 결정을 수락했다. 퀸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초기에는 업계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지만 결국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영화 내용을 보고 조정민의 마음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조정민은 ‘레디 큐’로 각종 음악 방송 무대에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트롯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간에 리듬이 갑자기 빨라지며 EDM으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중장년 팬들이 음악을 좇아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는데 이 부분의 호응이 특히 좋았다. 조정민은 “음악방송 무대에서 저와 댄서들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조정민(사진=루체엔터테인먼트)

“작년부터 행사 무대에서 선보이는 메들리에 라틴 곡을 포함시켰는데 라틴 댄스를 같이 보여주면 관객 반응이 뜨거웠어요. 이번에는 무조건 라틴을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조정민의 색깔을 찾은 것 같다’는 평가도 들었어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던 셈이다. 덕분에 데뷔 이후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행사는 이전 활동 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샴푸, 인테리어업체, 애견용품, 미용용품 등 광고 모델 계약도 6건을 체결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요즘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해외에서 ‘레디 큐’ 커버 댄스 영상도 업로드 되고 있다. 중남미 푸에르토리코에 팬덤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팬덤 영역도 확장했다. 조정민은 “친한 언니가 유럽 여행을 갔다가 길거리에서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는 아이를 만났다”며 “그 아이가 ‘어떤 가수를 좋아하냐’고 묻기에 ‘조정민’이라고 답했는데 그 아이가 ‘나도 조정민을 알지만 좋아하는 건 BTS’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자신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요즘은 트롯 판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라고 할 수 있는 충북 MBC ‘더 트로트’와 스크린골프TV에서 방송될 ‘정민아 골프치자’(가제)의 진행도 맡고 있다. 특히 골프는 처음 배웠다. 시작할 때는 낯설었지만 공이 잘 맞았을 때 전해지는 쾌감, 가끔 필드를 나갔을 때의 마음이 시원하게 트이는 느낌에 매료됐다고 했다. 조정민은 “처음에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하다 보니 몸에 익는다”며 “그러면서 축적되는 긍정의 마인드가 조정민이라는 브랜드를 높여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