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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류현진, 한국인 최초 ‘6월 10승’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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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3 06:00:00 수정 : 2019-06-22 20: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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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10승 달성, 박찬호 7월21일·김병현 9월29일·류현진 7월14일 / 23일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10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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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같은 지구 라이벌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시즌 10승을 거둔 것은 5년 전인 2014년 류현진이 마지막이었다.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6월 10승’도 기록하게 된다. 10승 달성이 이르면 이를수록 류현진이 올시즌 목표로 삼은 ‘선발 20승’에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사이영상 경쟁에서도 한층 우위를 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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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10승 달성 시점은?

 

류현진을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10승을 거둔 투수는 모두 세명이다. 그동안 한국인 투수들은 언제쯤 10승 고지에 올랐을까.

 

가장 먼저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LA다저스 시절인 1997년 8월2일(한국시간) 한국인 최초로 한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7K 1실점으로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만해도 ‘메이저리그 10승’은 전인미답의 사건이었다. 언론에서는 ‘꿈의 10승’이란 표현을 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 선수가 불굴의 투혼과 뛰어난 기량, 그리고 예의바른 한국인의 참모습을 보여준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며 승리 기념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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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년 연속 10승+를 기록한 박찬호는 2000년 7월21일 10승(8패 ERA 4.23)을 달성한 것이 개인통산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그해 박찬호는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승인 18승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박찬호의 ‘4년 연속 10승’의 제물이 된 팀이 바로 이번에 류현진과 맞서는 콜로라도 로키스다. 당시 콜로라도의 일본인 투수 요시이 마사토와 한일 대결을 펼친 박찬호는 6이닝 4피안타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한 점차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냈다.

 

‘한 시즌 10승’을 기록한 한국인 투수 3명 중 한 명인 ‘핵잠수함’ 김병현은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플로리다 말린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여러 팀을 거치며 개인통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시즌 마지막 선발로 나선 9월29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가까스로 10승(8패 ERA 6.08)을 달성했다. 1999년 데뷔한 김병현의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03년 9승(10패 16세이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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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김병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10승 투수는 자취를 감췄다. 그대로 명맥이 끊길 뻔했으나 2013년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다시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2013년 8월3일 류현진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데뷔시즌 10승(3패)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 자체는 불안불안했다. 5와 ⅓이닝 동안 안타를 11개나 허용하는 등 내내 두들겨 맞았다. 하지만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 상황을 넘기며 2실점 승리를 따냈다. 10승 달성 시점에서 류현진이 기록한 평균자책점 3.15는 1997년 박찬호가 10승 당시 기록한 2.93(10승5패) 다음으로 낮은 기록이다.

 

류현진은 이듬해인 2014년에도 10승 고지를 밟았다. 전년도보다 한결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7월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10승(5패 ERA 3.44)을 올렸다. 당시 6이닝 10K(당시 개인통산 두번째 두자릿수 탈삼진) 무실점으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시종일관 압도했다. 국내 언론에서는 박찬호의 18승을 넘어 20승 가능성까지 점쳤지만 후반기 부상에 시달리며 4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이후 어깨 부상과 수술, 재활을 거듭한 류현진은 지난해 ‘부활투’를 선보였으나 7승(3패 ERA 1.97)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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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통산성적 안 좋지만…홈에선 ‘극강’

 

류현진의 콜로라도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통산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4.97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통산 평균자책점 2.92와 비교해 차이가 꽤 있다. 콜로라도는 또 최근 5경기에서 35점(경기당 평균 7득점)을 내는 등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류현진도 만만치 않다. 올시즌 14경기에 등판해 9승1패 평균자책점 1.26,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2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삼진 8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5개만을 허용하는 등 삼진/볼넷 비율(K/BB)도 14.7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이 홈경기에 ‘극강’이라는 점도 ‘꿈의 10승’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홈에서 던진 7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87를 기록했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에도 승리를 놓치는 등 ‘아홉수’에 빠진 류현진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10승과 함께 개인통산 50승도 나란히 올리게 된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0승 달성 시점(한국시간)

1. 2014 류현진  10승5패   ERA 3.44 (7월14일)

2. 2000 박찬호  10승8패   ERA 4.23 (7월21일)

3. 1998 박찬호  10승5패   ERA 3.90 (7월31일)

4. 1997 박찬호  10승5패   ERA 2.93 (8월2일)

5. 2013 류현진  10승3패   ERA 3.15 (8월3일)

 

*2019 류현진 9승1패 ERA 1.26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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