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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 정태수 아들, 도피 21년 만에 국내 송환


입력 2019.06.22 14:46 수정 2019.06.22 14:46        스팟뉴스팀

해외 도피 21년 만에 체포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64)씨가 22일 한국에 송환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중미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태수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 씨를 이날 낮 한국으로 압송했다.

오후 1시 23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온 정씨는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취재진이 그간의 도피 경위와 심경 등을 물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을 수사한 뒤 23일 오후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등이 부도나면서 국세청 등이 한보그룹 일가 재산을 압류하려 하자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1998년 한보철강 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도주했다. 그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은 집행되지 못했다.

정씨의 도피가 장기화되자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틀 앞둔 2008년 9월, 그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2017년 정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측근의 인터뷰가 방송된 일을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결국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이후 정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파나마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뒤 그가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정씨는 현재 294억원 국세도 체납한 상태다. 정태수 전 회장도 2127억원 국세를 체납했다. 정 전 회장은 이사장으로 있던 강릉 영동대 교비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항소심을 받던 중 2007년 출국해 행적을 감췄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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