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를 위한 보복 작전을 지시했다가 수많은 인명피해를 우려해 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이제껏 결코 본 적 없는 말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으로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대화를 공개적으로 제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지시했다가 철회한 배경에 대해, 작전 실행으로 이란 측에 대략 150명의 사망자가 날 것이라는 답변을 듣고 작전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무인 드론을 격추시킨 것과 비례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어젯밤 세 곳에 보복을 하려 했고, 얼마나 많이 사망하는지를 묻자 '150명'이라는 것이 장군의 대답이었다"며 "무인기 격추에 비례하지 않아서 공격 10분 전 내가 중단시켰다"고 썼다.
그는 그러나 NBC와의 인터뷰에서 작전이 이미 수행 중인 상황에서 작전을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보복 타격을 위해 전투기가 이미 출격한 상태에서 철회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작전을 결국 실행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이제껏 결코 본 적 없었던 말살이 될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전제조건 없이 이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이란에 대화를 공개적으로제안했다.
한편, 뉴욕타임즈는 미국 고위관리들을 인용해 대통령의 작전 허가가 떨어졌고 전투기들이 이란의 목표로 향하고 있는 와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작전 실행 전에 철회 지시를 내렸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
뉴욕타임즈는 그러면서 보복 공격 지시를 내리고 다시 철회하는 모습은 공격적 위협을 가한 뒤 아무런 후속 행동이 없었던 지난 2년 반 동안의 행보로 이미 동맹들의 신뢰를 깎아먹은 대통령이 보여준 또 다른 혼돈의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