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told] 때아닌 방귀논란! U-20의 비정상회담이 열렸다

정재은 2019. 6.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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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재은(신문로)]

국제 평화 및 안전 유지를 위해 각국 정상들이 국제 연합, 유엔(UN)에 모여 정상회담을 펼칠 동안 자국에서 파견한 한국의 U-20 대표팀이 모여 입담을 자랑하고 '팀킬'하기 위한 비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마지막 회담은 20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출전 K리거 미디어 데이'였다.

이날 회담을 끝으로 <포포투>가 내린 결론은 하나. 이 팀에 정상인은 없다! U-20 대표팀은 한 자리에 모일 때마다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고, 약간 더럽지만 귀여운(?)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지금부터 시끌벅적했던 U-20의 긴 비정상회담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 2019.05.03, U-20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

FIFA 2019 U-20 월드컵을 약 한 달 앞두고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여기서부터 그들은 심상치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다가도 자기들끼리 대화를 이어갔다. '막내형' 이강인의 존재감은 여기서도 남다르다. 취재진을 향해 으름장을 놨으니까.

Q. 월드컵까지 20일이 남았는데, 뭘 하면서 보낼건가?

이지솔, "어벤져스를 아직 못봐서 꼭 보고싶다."
정호진, "나는 어벤져스를 봤다! (이지솔: 제발 스포는 하지 말아달라) 음… 그럼 지금 이 자리에서 스포를 해야겠는데?"

Q. 첫 골의 주인공은?

오세훈, "말하자면… 세트피스에서 누가 넣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세트피스를 잘 준비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누군가 한 골을 넣을 것 같다. (FFT: 공은 누가 차주나?) 세진이가 차겠지만, 잘 못 차지만, 내가 넣어줘야 하지 않겠나?"
전세진, "뭐야? 결국 네가 넣는다는 거네!"

Q. 팀 내 최다골은?

조영욱, "원상이다. 슈팅 훈련을 할 때마다 남다르다. 이제 '슈팅몬스터' 별명을 물려줘야 한다."
전세진, "아니, 팬들이 지어준 별명을 물려준다고?!"
조영욱, "아이, 아니다. 그러면 제2의 슈팅몬스터로 해주겠다."

이강인, "모든 선수가 첫 골을 넣고 싶고 많은 골을 원한다. (최다골도) 내가 해야한다. 아, 근데 기사에 '이강인, 최다골 내가 넣을 것'이런 거 쓰라는 거 아니다. (최다골을)할 수 있다면 하는 거다."

Q. 박지민은 최민수와 룸메이트인데,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나?

박지민, "….인터넷으로 번역해서 소통을 한다. 밥 시간, 빨래, 훈련 등을 독일어로 번역해서 보여준다."
최민수, "(흐뭇) 같은 방 쓰는 것에 만족한다."

★ 2019.6.17, U-20 대표팀 귀국 환영 행사

U-20 대표팀이 준우승을 이루고 한국에 돌아왔다. 그새 그들은 더욱 끈끈해져있었다. 'ONE TEAM'의 색깔도 뚜렷해졌다. 귀국하자마자 서울 광장에서 그들을 위한 환영 행사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U-20 대표팀은 더 발칙해졌다. 전세진은 김대호 아나운서의 실수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정해줬고, 이강인은 형들을 비정상으로 만들어버렸다.

Q. 한일전 끝나고 울었는데, 왜 울었는가?

전세진, "저는 한일전 끝나고 운 기억 없는데요? 아르헨티나 전이 아닐까…"

Q. 누나에게 소개해도 좋을 것 같은 형이 있다면?

이강인, "솔직히 아무도 안 소개시켜주고 싶은데 꼭 해야 한다고 하면 세진이 형 아니면 (엄)원상이 형이다. 최고로 정상인 형들이다. 나머지는 비정상이라 좀 부담스럽다."

Q. 이상민 선수(전 U-20 대표팀 동료)가 조영욱 선수의 안경이 이상하다고 했다.

조영욱, "나는 원래 안경을 전부터 끼고 있었다. 오늘 형 때문에 신경쓰여서 벗고 왔으니까 앞으로 그런 소리 하지 말아달라."

★ 2019.6.20, U-20 월드컵 출전 K리거 미디어 데이

정점은 K리거 미디어 데이였다. 이날 황태현, 조영욱, 전세진, 오세훈, 엄원상이 자리했다. 다른 동료들이 없는 자리라 '팀킬'하는 수준이 다른 때보다 훨씬 높았다. 이강인에 관한 폭로도 이어졌다. 아마 나중에 이강인에게 꾸중을 제대로 들을 것 같다.

Q. 이강인이 엄원상, 전세진 빼고 정상이 아니라고 했는데?

조영욱, "강인이가 까부는 건 많이 알겠지만, 가끔 선을 넘을 때가 있다. 살짝. 우리가 좋아서 장난을 치는 건데 예민할 때도 장난을 친다. 화가날 때가 있는데 강인이는 이런 걸 모르니까 화를 낼 수가 없다. 선을 아주 조금만 넘었으면 좋겠다."

오세훈, "강인이도 정상적인 아이는 아니다. 일단 축구부터 우리와 다르다. 비정상적이다. 선을 좀 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가만히 있지 않고 응징을 한다. 침대에 내다 던져버린다. 한일전 끝나고 우는데 왜 우냐고 깔짝거려서 쥐어박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러다 나중에 나한테 '세훈아~' 그래서 응징해버렸다. 무서워하더라. 하하하."

조영욱과 오세훈의 이강인 폭로전이 달아올랐다. 주장 황태현은 웃음을 애써 꾹 참으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황태현,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 번씩 '욱'할때는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Q. 각자 룸메이트의 비밀을 폭로해달라

조영욱, "나의 룸메이트는 이지솔 선수였다. 내가 가끔씩… 아, 이거 지솔이가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솔이가 자꾸 화장실에 가면 물을 안 내린다. 내가 그렇게 내리라고 신신당부를 하는데도 말이다. 나중에는 좀 고쳐졌는데 초반에는 좀 쉽지 않았다. 지솔아, 미안하다."

전세진, "대구 고재현과 정말 친해서 항상 방을 같이 썼는데, 아… 재현이한테 '카톡'올 것 같은데… 재현이가 운동 끝나고 숙소에 오면 한 30분, 한 시간이 지나도 안 씻는다. 딱 한 개만 더 말하겠다. 팬분들께서 재현이 정말 좋아해주시고, 잘생겼다고 해주신다. 근데 재현이 비밀무기가 있다. 선수들만 안다. 재현이가 앞머리를 항상 눈까지 내리는데, 앞머리를 올리는 순간…. 네, 여기까지."

오세훈, "김현우가 내 룸메이트다. 초6부터 지금까지 같이 해왔다. 말해도 되나? 현우가 방에 있을 때 방귀를 너무 많이 뀌더라. 너무 독해서 기절한 척도 하고 진짜 막 세게 때리기도 했다. 근데 내가 골을 넣고 나서 자기 입으로 '내 방귀 냄새 맡고 골 넣은거다'라고 얘기를 하더라."

오세훈의 말을 유심히 듣던 전세진이 얼른 끼어들었다.

전세진, "한 마디 하겠다. 세훈이랑 현우 방에 플레이스테이션이 있어서 자주 갔다. 근데 현우만 뀌는게 아니다."
조영욱, "그래서 그 게임기가 치료실로 갔다."
오세훈, "전세진은 게임 다 하고 나가면서 뀌더라. 굉장히 불쾌했다."

때아닌 방귀 논란에 K리거 U-20 5인은 포복절도. 조영욱과 오세훈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푹 숙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낄낄댔다. 이때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힘겹게 내리며 또 침착함을 유지하는 이가 있다. 주장 황태현이다.

황태현, "내 룸메이트는 옆에 있는 원상이어서 뭔가 말을 하기 곤란하다. 원상이는 경기가 끝나면 항상 자기 플레이에 만족을 하지 못하면 말을 못 걸겠는 스타일이다. 잘 때도 팔을 얼굴 위로 올리고 잔다. 불이 켜져있는데 팔이 올라와있으면 저게 자는 건지, 안 자는 건지 모르겠더라."

조영욱,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보태겠다. 내가 항상 옆방을 써서 안다. 원상이가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한 날이었다. 보통 야간게임이 끝나면 진짜 피곤하면 일찍 자겠지만 새벽 5, 6시 까지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원상이가 화가 좀 많이 나서 팔을 올리고 자고 있는데 태현이는 잠이 안오니까 화장실에서 네 시간 동안 갇혀있었다. 계속 휴대폰을 하고. 숙면에 방해가 될까봐."

황태현, "네 시간 까진 아니다! 1, 2시간 정도 있지 않았나. 내가 움직이면 숙면에 방해가 될까봐 그랬다."

엄원상, "내 룸메이트는 황태현인데 알다시피 많이 진지했다. 다른 방에서는 운동장에 나가기 전에 최신 힙합이나 텐션이 높은 노래를 트는데 태현이는 김광석이나 이문세 노래를 틀더라. 발라드. 텐션이 계속 낮아져서 조금 그랬다."

미디어 데이가 끝난 후 <포포투>는 '방귀 논란'의 최대 피해자인 김현우의 입장을 들었다. 그는 발끈하며 오세훈과 전세진을 응징했다.

"사실 오세훈 본인이 가장 심하다. 본인만 모르는데 냄새가 굉장히 심각하다. 물론 전세진도. 내가 봤을 때는 남들이 먼저 본인을 폭로하기 전에 미리 방어하겠다고 친구들의 비밀을 폭로한 것 같다. (FFT: 본인의 방귀 덕에 오세훈 선수가 골을 넣은 거라고 하던데, 사실인가?) 에이, 같은 방 쓰면서 뀔 수 있는 거 아닌가? 골넣은 건 내 덕분이 아니고 세훈이가 잘 뀌고 잘 넣었다. 사실 내가 결승전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 세훈이의 방귀 때문에 산소가 많이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사실 평균적으로 냄새는 세진이가 심한데 세훈이가 아무래도 스트라이커이다보니까 한 방이 있다. 킬러본능이다. 팬분들께 죄송하다. 조금 더러운 것 같다."

★ 번외: 정정용 감독은 어떨까?

정정용 감독도 뛰어난 입담꾼이다. 20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정정용호 결산 기자회견에서 그는 공오균 코치, 김대환 코치, 오성환 코치와 자리를 함께했다. 코치진이 말을 할 때마다 옆에서 툭툭 던지는 추임새가 '평범'하진 않았다.

1. 코치들이 정 감독에 관해 말하던 중이었다. 김대환 코치가 "감독님은 감독님 같지 않고 솔직히 형같다"며 따듯한 멘트를 이어나갔다. 이때 정 감독이 불쑥 끼어들었다. "나보다 (나이)더 들어보이면서?!"
2. 이번에는 김대환 코치의 최민수 칭찬이 이어졌다. 다른 애들 1년 가르치는 걸 최민수는 독일에서 홀로 다 습득해왔다고 기특해했다. 정 감독이 또 등장했다. "그럼 뛰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3. 정 감독을 비롯한 코치 3인에게 각자 골든볼을 뽑아달라고 했다. 아직 정 감독이 대답할 차례가 오지 않았는데 그는 이번에도 마이크를 잡았다. "김대환 샘은 빛광연이겠지. 말해봐!"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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