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성희롱 논란..'월클' 감스트, 이제는 변해야 산다

김명상 입력 2019. 6. 19. 17:34 수정 2019. 6. 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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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BJ이자 방송인 감스트의 이름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여성 BJ를 향한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된 후였다.

하지만 감스트와 같은 인기 BJ는 달라야 했다.

감스트는 해당 발언 이후 잘못을 인지하고 즉석에서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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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명상 기자]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감스트/ MBC 방송화면 갈무리

인기 BJ이자 방송인 감스트의 이름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여성 BJ를 향한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된 후였다.

1인 방송의 욕설·폭력·음란성이 문제가 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어떻게든 시선을 끌지 않으면 도태되는 1인 방송의 특성상 무리한 진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감스트 외에도 많은 BJ들이 다양한 사유로 징계를 먹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감스트의 발언이 특히 문제가 된 것은 그의 높은 인지도 때문이다. 감스트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37만명에 달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다. 감스트는 지상파 방송의 축구 해설자이자 종편 예능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강다니엘과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함께 방송한 외질혜와 NS남순 두 사람이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따라서 그의 말과 행동은 다른 BJ에 비해 더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인지도가 높은 크리에이터로서 이번 성희롱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그에게 쏟아지는 이유다.

연예인과 BJ가 다른 점은 좀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고 양방향적이라는 것에 있다. TV나 스마트폰을 통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걸고 피드백을 받는다. 별풍선 등을 통해 직접적인 선물도 가능하다. 수입을 얻기 위해 일부 BJ는 자극적인 방송에 뛰어들기도 했다.

‘랜선라이프’에 출연한 감스트/JTBC 제공

하지만 감스트와 같은 인기 BJ는 달라야 했다. 고정 시청자가 많아지고 활동 영역이 확장되면서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의 시청자는 약 4만명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스트 방송의 주 시청자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해당 발언은 더욱 비난을 받았다.

BJ의 방송 태도가 하루 아침에 바뀌기란 쉽지 않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방식을 버리려면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감스트는 갑자기 유명세를 치르면서 그러한 과정을 겪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의 시선도 한 몫했다. 감스트가 지난해 MBC 축구 중계 해설을 맡은 이후 욕설과 막말을 자제하며 방송하자 시청자들은 “유명해지더니 변했다”, “특유의 재미가 없다” 등의 비난을 채팅창에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방송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며 어려움을 직접 토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감스트가 방송의 재미를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후에도 종종 욕설과 거친 행동도 보였다. 하지만 비난을 받지 않은 것은 거침 없는 방송 스타일에 팬들이 이미 익숙해져 있었고. ‘선’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방송은 정제되지 않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새벽 방송에서는 그 ‘선’을 넘었다. 지상파까지 진출한 유명인이 된 지금에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특정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언급하는 분위기라면 먼저 그만하자며 진행 방향을 바꿨어야 옳았다.

감스트 사과 영상 갈무리

감스트는 해당 발언 이후 잘못을 인지하고 즉석에서 사과를 했다. 또한 같은 날 사과 영상을 따로 찍어 올리면서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태도를 보였다. 사태를 파악하고 빠른 사과를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자숙을 이야기한 만큼 향후 그의 방송 태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스트에게 TV 아나운서처럼 진중하고 딱딱한 방송을 바라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1인 방송 특유의 자유도와 재미를 살리면서도 높은 책임감을 가지길 바랄 뿐이다. 팬들의 기대처럼 진정한 ‘월클(월드클래스)’이 되려면, 자신의 매력은 십분 살리되 성숙한 태도를 함께 보여주는 것은 필수가 아닐까.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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