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닭껍질 튀김. /사진=KFC 제공
KFC 닭껍질 튀김. /사진=KFC 제공

치킨 브랜드 KFC가 내놓은 신제품 ‘닭껍질튀김’의 출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KFC는 오는 19일부터 닭껍질 튀김을 강남역점, 경성대부경대점, 노량진역점, 수원인계DT점, 연신내역점, 한국외대점 등 단 6개 매장에서만 2800원에 한정 판매한다. 

닭껍질 튀김은 말 그대로 닭의 껍질 부위만 튀긴 제품으로 짭짤하면서 쫄깃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본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부 KFC 매장에서 판매되던 제품이지만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국내 판매를 확정했다.

발단은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치킨 갤러리'의 한 이용자가 올린 글이었다. KFC VIP 등급임을 밝힌 글쓴이는 "로또되면 KFC 매장 문 박차고 들어가서 오리지널 버켓 세 통 시키고 거기 있는 껍질만 벗겨달라고 해서 가져오는 게 꿈이었다. 그런데 내 꿈의 메뉴를 판다고 하더라"며 KFC 닭껍질 튀김에 대해 언급했다.

글쓴이는 "경건한 마음으로 뉴스 기사를 정독했는데 이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만 판다는 거다. 그래서 지체 없이 진심으로 자카르타에 가려고 비행기 편도 알아보고 호텔도 알아봤다"며 "내 인생 꿈의 메뉴를 먹는다는데 백만원 정도는 사기당한 셈 치고 날릴 각오로 다녀오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맛있는 걸 본인들만 먹으려고 그러는지 자카르타 6개 매장에만 판다는 거다"라며 "직접 (구글 지도에) 찾아보니 자카르타 매장 목록이 160개더라"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이대로 포기할 거라면 KFC 가입도 안했다. 그래도 한국 KFC 본사는 알지 않을까. 내 VIP 권력을 이용하면 좀 친절하고 신속하게 닭껍질 튀김을 파는 매장 위치를 알려주지 않을까 해서 한국 본사에 문의를 넣었다"며 한국 KFC 홈페이지 온라인 문의 답변 내용을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KFC 측은 "아직 한국 KFC 본사에서는 닭 껍데기 판매 및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없으나 미국 본사에 고객님의 의견을 정리해 질문한 뒤 새로운 신제품으로 시판할 수 있도록 QA팀과 마케팅 전문가에 의뢰해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미국 본사에 문의를 넣었더니 직접 알아보라며 국가별 KFC 홈페이지를 알 수 있는 링크를 줬다"며 "링크를 이용해 인도네시아 KFC 트위터를 알아내서 메시지를 남겼더니 답변이 왔다. 이게 뭐라고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닭껍질 튀김 판매하는 6개 지점 좌표를 얻어 비행기, 호텔을 알아보고 공항이랑 가장 가까운 KFC 지점을 찾아냈다"며 "내 목표는 관광이 아니라 오로지 내 꿈의 메뉴를 먹는 것이니 금요일날 출발해서 일요일에 도착하는 스케줄로 여행 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자카르타 시내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일어났다. 이 상황에 저기 들어갔다가 시위대한테 잡혀서 한국 뉴스에 뜨는 건 아무리 인생 메뉴라고 해도 수지가 안맞아서 못가겠다"며 "문제는 이게 한정 메뉴라 (먹을 수 없다는 게)너무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글쓴이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 본사 KFC 측이 '새로운 신제품으로 시판될 수 있도록'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강조하며 "솔직히 너희들도 닭껍질 튀김 먹고 싶잖아. 그 짭쪼름함과 바삭함. 입속에 들어가면 아삭하면서 코로 올라오는 고소함을 느껴보고 싶지 않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사람 한 명 살려주는 셈 치고 KFC 문의에다 닭껍질 튀김 한국에 시판해달라고 글 하나씩만 써달라. 진짜 먹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후 KFC 측은 밀려드는 고객들의 요청에 닭껍질 튀김의 국내 상륙을 확정했다. KFC 측은 당시 고객 문의 답변을 통해 "닭 껍질 튀김 판매에 대한 고객님들의 질문이 너무 너무 많아 고객 상담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많은 고객님들의 간절한 요청과 질문에 보답하기 위해 닭 껍질 튀김 판매에 대한 정보를 더 신속하게 파악해 판매 여부를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KFC가 닭껍질 튀김 판매를 안내하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해당 치킨 갤러리 이용자의 글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