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이강인···‘골든볼’ 수상

우치 | 황민국 기자
(우치[폴란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뒤 열린 시상식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한국의 이강인 골든볼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19.6.16

(우치[폴란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뒤 열린 시상식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한국의 이강인 골든볼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2019.6.16

한국 축구의 새 희망인 이강인(18·발렌시아)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이강인은 16일 폴란드 우치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결승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이날 한국은 1-3으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대회 내내 2골·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강인은 골든볼 수상으로 한국 남자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까지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끈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가 받은 브론즈볼이 유일했다. 여자축구에선 여민지(수원도시공사)가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골든볼과 골든슈(득점왕)까지 3관왕에 올랐고, 지소연(첼시)이 같은 해 U-20 월드컵에서 실버볼과 실버슈(득점 2위)를 차지했다.

준우승팀인 한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강인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를 증명한다.

6살의 나이로 2007년 국내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전해 축구 솜씨를 뽐내던 꼬마 슛돌이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였다. 가장 어리면서도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해 ‘막내형’으로 불리는 그는 탄탄한 기본기와 탈압박 그리고 절묘한 킥으로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통할 에이스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장대숲을 놀이터로 여기는 그의 킬 패스는 이제 한국축구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일상이다.

이강인을 향한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실력에 못잖은 애국심도 영향을 미친다.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온 가족이 이주해 사춘기 전부를 보냈지만 조국을 향한 애정은 변함없다. 이강인의 정강이 보호대와 축구화에는 가족이 직접 그려준 태극마크가 선명하고, 경기가 열릴 때면 목놓아 애국가를 부른다. 그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동료, 관중, 팬들이 모두 애국가를 크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대목은 축구팬들이 푹 빠진 ‘강인 앓이’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날도 이강인은 애국가를 그 누구보다 크게 부르면서 붉은악마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강인은 이번 골든볼 수상으로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지난 여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군 계약을 체결한 그는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나의 집”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네덜란드 아약스와 스페인 레반테 등에서 공개적인 영입 제안을 받았다. 14년 전 18살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처럼 최고의 별로 인정받은 이강인은 이제 새로운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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