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홍콩은 심란”…‘홍콩 시위’ SNS 제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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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3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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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반중(反中) 시위로 혼란을 빚은 홍콩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우리 국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찔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벌어진 홍콩 입법회(의회) 일대는 시위대가 빠져나가면서 이날 오전부터 서서히 정상화 되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퍼시픽 플레이스 등 일부 쇼핑센터는 아직까지 폐쇄된 상태다. 당분간 이 일대에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이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학생·상인·예술인 등 각계각층이 참여한 시위대 수만 명은 이 법안이 인권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입법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나왔다. 홍콩 정부는 예정됐던 법안 심의를 연기했다.

현장 인근에 있던 우리 국민들은 13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아이디 shin****은 ‘홍콩 시위’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지금 홍콩은 심란하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 촛불시위로 심란했었지만, 지금 홍콩 상황은 우리나라와 아주 다르다. 과연 중국이라는 큰 벽 앞에서 홍콩이 버텨낼 힘이 있을까”라며 “MTR(지하철) 역을 막아놔서 내 출근길은 20분이나 연장이 되었다. 이 시위도 언젠간 끝이 나겠지”라고 적었다.

아이디 iers****은 “체크인할 때 ‘호텔 매니저에게 센트럴 쪽으로 넘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 ‘몰 안에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 들어서 안 갔다”며 “싸이렌 소리가 더 자주 나고, 침사추이에 사람이 조금 더 몰린 느낌을 빼면 아직은 괜찮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해산했지만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일대에서의 혼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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