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이후 매년 식물 3종 사라졌다

조승한 기자 2019. 6. 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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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이후 매년 종자식물 3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겹치거나 다른 종으로 잘못 표기된 식물 등을 제외한 결과 1753년부터 2018년 사이 571종의 식물 종이 멸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이 조류, 양서류, 포유류보다 2배 이상 멸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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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멸종 속도보다 500배 빨라
영국 연구팀은 1900년 이래로 매년 종자식물 3종이 멸종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 속도의 500배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멸종된 종자식물에는 한국의 ′무등풀′도 포함돼 있다. 사진은 무등풀의 표본(왼쪽)과 열매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제공

1900년 이후 매년 종자식물 3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멸종 속도보다 500배 빠른 속도다. 영국 연구팀이 식물에 관한 가장 방대한 문헌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에일리스 험프리스 영국 왕립식물원 박사 연구팀은 전 세계 종자식물의 정보를 모아 분석한 결과 250여 년간 571종의 식물 종이 멸종한 사실을 알아내고 연구결과를 10일(현지시간)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제적 멸종위기리스트와 각종 연구논문, 표본 등에서 종자식물 33만 종의 정보를 모아 지금까지 멸종한 식물 종의 수를 파악했다. 겹치거나 다른 종으로 잘못 표기된 식물 등을 제외한 결과 1753년부터 2018년 사이 571종의 식물 종이 멸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조류와 양서류, 포유류는 모두 217종이 멸종됐다. 식물이 조류, 양서류, 포유류보다 2배 이상 멸종한 것이다. 1900년 이후로는 멸종 속도가 빨라져 총 315종, 연간 3종 꼴로 멸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식물 멸종지도를 제작했다. 분석 결과 79종이 멸종한 하와이에서 가장 많은 식물이 멸종했다. 남아프리카도 37종이 멸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식물도 하나 포함됐다. 광주 무등산에서 1938년 발견된 ‘무등풀’은 이후 최근까지 전혀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종으로 추정되는 식물이다.

연구팀이 제작한 식물 멸종 지도. 섬이나 열대우림이 멸종 피해를 더 많이 입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처 제공

연구팀은 하와이나 마다가스카르 같은 섬 혹은 브라질이나 인도, 남아프리카처럼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의 식물군이 가장 위험하다고 해석했다. 기후변화나 인간이 일으킨 환경파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라는 분석이다. 험프리스 박사는 “섬들은 특히 민감하다”며 “세계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은 고유종이 많고 환경 변화에도 특히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식물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데다 발견되지 않은 종도 많아 실제 멸종 정도는 더 심할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알란 그레이 영국 생태학 및 수문학 센터 박사는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은 세계 식물의 대부분을 자세히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찾아낸 수치는 과소평가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며 “멸종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생물 다양성이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물 다양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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