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 묘연한 다빈치 걸작 '살바토르 문디', 빈살만 6700억짜리 요트에

이기우 기자 2019. 6. 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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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경매서 낙찰받아 한밤 공수

경매로 팔린 뒤 행방이 묘연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호화 요트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바토르 문디는 라틴어로 '구세주'라는 뜻이다. 일간 가디언은 예술 전문 매체 아트넷을 인용해 "'살바토르 문디'는 빈살만 왕세자의 5억유로(약 6690억원)짜리 호화 요트에 보관돼 있다"며 "비행기가 동원돼 한밤중에 '살바토르 문디'를 빈살만의 요트에 실어 날랐다"고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다빈치가 유화로 그린 예수의 초상화다. '모나리자의 종교적 버전'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이후 줄곧 행방이 묘연했다. 낙찰 가격이 4억5030만달러(약 5320억원)에 달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매 직후 그런 거액을 감당할 '큰손'이 누구인지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뒤 뉴욕타임스가 낙찰자는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인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무함마드 왕자라고 보도했다. 대중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가 그림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빈살만의 '대리인'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경매 이후 '살바토르 문디'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살바토르 문디'가 다빈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제자가 그린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살바토르 문디'는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루브르 박물관 분관에서 전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주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이에 대해 아트넷은 "다빈치 서거 500주년인 2019년을 맞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도록 빈살만이 '살바토르 문디'를 UAE에 빌려주려 했다가 취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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