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구매하는 인스타그래머.."'좋아요'가 곧 권력"

이진혁 2019. 6. 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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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기를 가늠하는 '팔로워'나 '좋아요'를 구매하는 부정행위가 늘고 있다.

■"한국인 팔로우 1000개, 28만원" 11일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유명 SNS에 인기의 척도인 '좋아요'와 '팔로워'를 판매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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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좋아요, 팔로우 가격이 명시됐다/사진=업체 홈페이지 캡쳐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변모씨(30)는 손님이 늘지 않자 카페 홍보 수단을 고민했다. 그는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구매했다. 그러자 인스타그램 포스팅에 곧장 수천개의 '좋아요'가 달리기 시작했다. 변씨는 "다른 가게들도 팔로우나 '좋아요' 조작을 한다고 들었다"며 "우리만 안 하면 도태될까 봐 거액을 들였다"고 말했다.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기를 가늠하는 '팔로워'나 '좋아요'를 구매하는 부정행위가 늘고 있다. 'SNS 유명인'인 인플루언서(팔로워가 많아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도 유명세를 돈을 주고 사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부정행위에 대한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팔로우 1000개, 28만원"
11일 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등 유명 SNS에 인기의 척도인 '좋아요'와 '팔로워'를 판매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한 업체는 인스타그램 '좋아요' 100개당 59원에, 팔로워 100명을 추가하는 데 250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에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인기게시물'로 만드는 데 최소 4000원이 든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빠른 속도로 '좋아요'가 늘면 인기게시물로 옮겨진다.

해당 기법은 통상적으로 국내 이용자가 아닌 외국에서 생성된 '봇(bot.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조작된다. 이 때문에 조작 여부가 쉽게 들통 나는 만큼 일부 업체에서는 국내 이용자를 이용한 '좋아요'를 판매하기도 한다. 한 업체는 국내 이용자의 팔로우 1000개를 28만원에 판매했다.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SNS를 통한 상품 홍보를 하려는 업체에서 문의가 자주 왔다"며 "요새는 일반인들도 자주 '좋아요' 구매를 이용한다. 인스타그램의 인기가 곧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좋아요' 판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유명인으로 만드는 컨설팅 업무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인스타그램 한국인 팔로워 1000명에 28만원을 받는 업체/사진=업체 홈페이지 캡쳐

■"디지털시대, 일그러진 자화상"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도 '허위 구매' 행위가 만연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명 필라테스&자기계발 인플루언서인 A씨는 "'좋아요'와 '팔로워' 숫자가 광고 단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마케팅 업체와 접촉한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광고주 측에서 단순 '좋아요', 팔로워 수치 말고 실제 조회수 등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측에서는 부정 행위에 대한 단속을 적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머신러닝 도구를 개발해 부정행위를 적발하고 있다"며 "부정행위가 확인된 계정에는 '좋아요'와 팔로우가 취소되고 '게시한 댓글이 삭제됐다'는 알림이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라 볼 수 있다"며 "온라인 공간에서 강력한 규제라든가 규범들이 미흡한 틈을 타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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