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소주'는 남자의 술? 여심을 사로잡다

김기흥 입력 2019. 6. 11. 08:54 수정 2019. 6. 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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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희로애락을 한 잔에 담아 마시던 소주.

요즘엔 그 맛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 소주에 대한 이야기 준비하셨죠?

[기자]

어떤 소주 좋아하세요?

[앵커]

부드러운 맛이 좋죠 복고풍이 인기잖아요.

[기자]

소주는 쓴맛이어야 마시는 것 같은데요.

요즘엔 복고에 새로움을 입힌 뉴트로까지 담아서 인기 인데요.

소주란, 불에 태워 만든 술이란 뜻으로 쌀이나 수수 등을 찐 뒤 누룩을 섞어 증류한 술을 말합니다.

그런데 1960년대 식량난이 닥치면서 쌀을 원료로 한 증류 소주는 만들 수가 없었는데요.

그즈음 나온 소주가 바로 감자 등을 발효해 만든 알코올 원액에 물을 희석해서 만든 지금의 현대식 소주인데요.

독주의 이미지를 가졌던 소주의 이유 있는 변신,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기쁘거나 마음이 헛헛할 때 술 한 잔 기울이면 풀리는 때가 있죠?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서민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술, 소주입니다.

이런 소주가 달라지고 있는데요.

그 변화를 느껴보기 위해 한 소주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주로 20~30대 젊은 애주가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여기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서인원/경기도 성남시 : "서울, 경기도,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전국 8도에 있는 소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대형 주류업체의 소주를 비롯해 전국 각 지역의 명물 소주까지 무려 70여 종류의 소주를 맛볼 수 있는데요.

이색 소주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도록 소주 전시장도 만들었습니다.

[이원직/소주 전문점 관계자 : "전국에 70여 가지 굉장히 다양한 소주가 있는데 이 소주들이 지역성이 강해서 한 군데서 맛보기 굉장히 힘든 부분이 있어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이런 공간을 만들었고요. 특히 젊은 여자분들이나 커플들한테 굉장히 반응이 좋습니다."]

또한, 다른 주점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이색 소주가 다양하다 보니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특히 여성 애주가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오서정/서울시 용산구 :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갔을 때만 먹을 수 있었던 이색적인 소주들 같은 것도 되게 많은 편이라서 술을 고를 때 선택의 폭이 넓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음주를 하는 여성은 지난 2005년 37%에서 2011년 44.2%까지 증가했고 2017년에는 50.5%로 기록하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요.

2000년대 들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초창기 소주는 쌀을 발효한 알코올을 불에 끓여 증류하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무려 35도로 독했는데요.

1965년 이후, 감자 등을 발효해 만든 알코올 원액에 물을 희석하면서 알코올 도수가 떨어지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특히 최근 5년 사이에는 여성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17도 이하의 저도주가 강세인데요.

[남선희/전통주 갤러리 관장 : "(저도수 소주가 인기인 것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이제는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것이 아닌 즐기는 문화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연령층도 2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해지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의 저도수 소주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남녀노소 모두가 주류를 소비하면서 소주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오성택/주류 제조 업체 관계자 : "최근에 웰빙 문화가 많이 확산되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조금 부드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소주 주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요. 과일 소주라든지 그리고 증류주, 최근에는 복고풍이 가미된 콘셉트의 제품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십니다."]

먼저 17도 이하 저도수 소주와 자몽과 청포도 등의 달콤한 과일 맛이 가미된 과일 소주는 순하고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합니다.

이건 쌀이나 수수 등을 발효한 알코올을 불에 오랜 시간 증류해 만든 증류식 소주인데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깊은 맛을 좋아하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인깁니다.

[김종분/서울시 마포구 : "(예전에는 가격이) 싼 소주를 먹었는데 이제는 양보다 질을 따져서 좋은 걸로 마셔야죠."]

실제로 증류식 소주의 출고량은 2015년 954kl(킬로리터)에서 2017년 1857kl로 903kl 증가했는데요.

많이 마시기보다는 한 잔을 마시더라도 즐기면서 좋은 술을 마시겠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근 관심받는 것 중 하나가 복고 소주인데요.

분위기부터 1980년대 동네 풍경을 재현해 놓았죠?

게다가 흔히 아는 초록병의 소주와 다른데요.

소주병 디자인을 복고풍으로 만들었습니다.

[윤호섭/복고 소주 생산 업체 관계자 :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옛것을 새로운 감성으로 소비하는 뉴트로 트렌드가 이슈화되어 1970-1980년대 소주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16.9도의 도수로 부담 없이 깔끔하게 마실 수 있고요. 새로운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매우 반응이 뜨겁습니다."]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주병에 정겨운 분위기가 더해지니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데요.

여기에 탄산수를 넣어 마시면 도수는 낮아지고 색다른 목넘김도 느낄 수 있어서 여성들이 더욱 선호한다고 합니다.

[원유빈/경기도 안양시 : :옛날 소주인데 실제로 맛을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고 그리고 목 넘김도 너무 순해서 탄산수와 같이 먹으니까 진짜 맛있는 것 같아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다양한 소주로 가끔은 색다른 기분, 내봐도 되지 않을까요.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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