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반란' 강민구, 아쉬운 역전패 'PBA 준우승'..우승은 '그리스 당구천재'

강필주 2019. 6. 8. 0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당구 PBA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강민구(36)의 무명 반란은 인상적이었다.

강민구는 8일 새벽 고양시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끝난 '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결승전에서 '그리스 당구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 그리스)에 풀세트(7전4선승제) 접전 끝에 3-4(8-15, 15-3, 7-15, 15-7, 15-12, 8-15, 9-11)로 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PBA제공

[OSEN=강필주 기자] 프로당구 PBA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강민구(36)의 무명 반란은 인상적이었다.

강민구는 8일 새벽 고양시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끝난 'PBA 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결승전에서 '그리스 당구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 그리스)에 풀세트(7전4선승제) 접전 끝에 3-4(8-15, 15-3, 7-15, 15-7, 15-12, 8-15, 9-11)로 패했다.

강민구는 5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2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6, 7세트를 잇따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7세트 1-5서 9-5로 역전에 성공, 반란을 성공시키는가 했으나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PBA 초대 우승의 영광은 카시도코스타스에게 돌아갔다. 1억 원의 우승상금 대신 3400만 원의 준우승 상금을 받게 됐다.

강민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사실상 무명 선수였다. 지난 2017년 청주 직지 당구월드컵에서 32강에 오른 적도 있지만 세계 무대는 물론 국내 무대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내랭킹은 2018년 32위, 지난 4월 발표된 순위도 65위에 그치고 있었다. 

강민구는 이번 대회 서바이벌로 진행된 128강과 64강 예선에서 살아남은 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본선에서 서현민(32강), 조건휘(16강), 김재근(8강) 등 국내 강자들을 차례로 물리쳤다.

특히 강민구는 준결승에서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13-15, 15-7, 15-9, 6-15, 11-8)로 승리해 결승 무대까지 진출했다.

[사진]PBA제공

강민구의 상대 카시도코스타스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09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2010년 이집트 후루가다 월드컵을 석권하기도 했다.

특히 카시도코스타스는 역경을 이겨내고 최상에 오른 당구 선수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오른손으로 큐를 잡았다. 하지만 신경계 이상으로 오른손이 떨리는 증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오른손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왼손으로 큐를 잡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서울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비록 에디 멕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왼손잡이로의 성공적인 전향을 알렸다.

큐 잡는 손을 바꿔 전무후무한 우승을 일궈낸 카시도코스타스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오성욱을 세트스코어 3-0(15-5, 15-13, 15-3)으로 간단하게 꺾으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