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vs필리포스..프로당구 PBA투어 초대 챔피언 두고 격돌

김용일 2019. 6. 7. 19: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3쿠션 랭킹 65위 강민구(36)와 '그리스 당구 황태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가 프로당구 PBA투어 초대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강민구와 필리포스는 7일 고양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우승상금 1억원)' 4강전에서 각각 페드로 삐에드라부에나(미국), 오성욱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필리포스는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와 당구월드컵 등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 결승전에 진출한 강민구. 제공 | 프로당구협회(PBA)

[고양=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국내 3쿠션 랭킹 65위 강민구(36)와 ‘그리스 당구 황태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6)가 프로당구 PBA투어 초대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강민구와 필리포스는 7일 고양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우승상금 1억원)’ 4강전에서 각각 페드로 삐에드라부에나(미국), 오성욱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준우승 상금 3400만 원을 확보한 둘은 잠시 후 밤 10시 7전 4선승제 세트제(15점 세트·파이널세트 11점)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겨룬다.

5전 3선승제 세트제로 열린 4강에서 강민구는 페드로에게 1세트를 13-15로 내줬다. 그러나 2세트를 15-7로 잡으면서 균형을 이뤘다. 기세를 올린 그는 3세트 하이런 8점을 해내면서 15-8로 웃으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 갔다. 그러나 페드로도 만만치 않았다. 4세트 1이닝에만 하이런 6점을 해내는 등 에버리지 1.875를 기록하면서 강민구를 15-6으로 따돌렸다.

승부는 풀세트로 이어졌다. 11점 승부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건 강민구다. 초구 1점에 그쳤지만 2이닝 하이런 6점을 뽑아내면서 페드로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1-8 승리하면서 결승에 선착했다.

서바이벌로 치른 128강에서 후안 다비드 싸파타 가르시아(스페인), 우태하, 이정익을 제치고 23조 1위를 차지한 그는 64강에서도 가르시아와 이홍기를 따돌리고 최종복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쾌속 질주였다. 32강과 16강에서 각각 서현민, 조건휘를 상대로 3-0 완승한 그는 8강에선 국내 랭킹 17위의 ‘우승후보’ 김재근마저 3-0으로 제압했다.

20대 시절 당구 선수 꿈을 꾸며 큐를 잡은 그는 한동안 학업에 몰두했다가 지난 2015년 동호인 대회 우승을 계기로 다시 프로 당구 선수 꿈을 키웠다. 지난 2017년 청주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뒤 지난해 빌킹패밀리 정기평가전을 제패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PBA투어에 우선등록선수로 출전했는데 첫 대회부터 결승전에 오르면서 초대 챔피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어진 4강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필리포스가 오성욱을 압도했다. 1세트부터 필리포스가 에버리지 2.143으로 오성욱(0.714)을 압도하면서 손쉽게 15-5 승리를 따냈다. 2세트 오성욱이 하이런 8점을 앞세워 맹추격했다. 그러나 막판 필리포스가 두 차례 난구를 절묘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15-13으로 역전하며 또 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올린 필리포스는 3세트에서도 에버리지 2.5의 맹공을 퍼부으면서 오성욱(0.5)을 15-3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3-0 완승을 거뒀다.

필리포스는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와 당구월드컵 등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그러다가 2013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이후 신경계 손상으로 오른손을 쓰지 못해 선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왼손으로 주력 손을 바꿔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하는 신화를 썼다. 필리포스는 “PBA투어에 온 순간 프로라는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서울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왼손도 오른손 수준으로 끌어올려 PBA투어에서 더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