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①]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연기대상 후보? 욕심 없어요"

이아영 입력 2019. 6. 7. 10:00 수정 2019. 6. 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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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아영]

"시청률 제조기요? 과분한 말씀입니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의 남규만으로부터 시작된 배우 남궁민(42)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SBS '미녀 공심이(2016)' KBS 2TV '김과장(2017)' SBS '조작(2017)' '훈남정음(2018)'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했다. 특히 KBS 2TV '닥터 프리즈너' 나이제는 남궁민의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집약체였다.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진 입체적 캐릭터로 '다크 히어로'라는 별칭을 얻으며 시청자의 극찬을 한 몸에 받았다. 15.8%(닐슨코리아·전국 가구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종방했다. 그런데도 남궁민은 자기 자랑을 몰랐다. 어릴 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연기가 무엇인지 알았다고 자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낀다고 했다. '시청률 제조기'란 별명에는 "안 된 작품도 있다"며 자폭했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데다 주량도 많은 탓에 그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냉미남에 가까운 인상과는 다른 따뜻한 면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취중 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 "소주만 마시면 1병, 맥주만 마시면 10병 정도 마실 수 있어요. 코스가 있어요. 맥주 1잔에서 2잔을 마시고 화이트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신 다음에 레드 와인을 마시고, 부족하면 양주를 마셔요. 그렇게 섞으면 소주 1병에 비해 양이 많지만 먹을 수 있어요. 한 종목으로만 하면 맥주는 배가 부르고 소주는 빨리 취해서요. 술을 종류별로 마시고 싶기도 하고요." - 정해진 코스가 있다니 애주가네요. "좋아하죠. 그런데 촬영 중엔 못 마셨어요. 어릴 때는 많이 마셔도 티가 안 나서 촬영 전날에도 술을 마셨는데, 이제는 술 마신 티가 나요. 피부도 안 좋아지고 얼굴이 피곤해 보여요. 그러면 내 일을 100%로 하는 게 아니니까 어느 순간부터 다음 날 촬영이 없는 날이 아니면 맥주 한 잔 이상은 안 마시게 되더라고요." - '닥터 프리즈너'가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대본을 받았던 건 작년 7월이에요.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기대를 만족시킨 작품이에요. 같이 일했던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기쁩니다." - 어떤 점에 끌렸나요. "당시 봤던 대본 중 가장 재미있었어요. 잘 넘어가고 구성이 탄탄했고 지루한 부분이 없었어요.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 나이제는 주인공이지만 마냥 선하거나 정의롭진 않았어요. "그런 점에 끌렸어요. 시청자들도 옛날처럼 착하기만 한 사람에게는 감정 이입이 안 되는 거죠. 인생을 살다 보면 화내고 싶고, 나쁜 사람이 있으면 혼내고 싶은데, 주인공들은 정의롭기만 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현실을 더 과장해서 보여 주는 드라마였어요. 답답했던 부분들에 대해 대리 만족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받은 만큼 돌려준 거죠."

- "이기기 위해 내 손에 피를 묻힌다"고 했던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잘 나왔다고 생각한 장면도 있고 아쉬운 장면도 있는데, 그 신은 찍고 나서 괜찮았다고 생각했어요. 스태프가 피 분장을 기막히게 정성스럽게 해 준 덕분인 것 같아요. 사람이 외모에 따라 태도도 달라지잖아요. 나이제 경우는 도도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걸음걸이도 바르게 하려고 했어요. 보통 다리가 나오지 않는 바스트 신에서는 편한 슬리퍼를 신기도 하지만, 이번엔 다리가 나오지 않는 신에서도 구두를 신었어요." - 김병철·최원영과 호흡은 어땠나요. "너무 좋았어요. (김)병철이 형은 '닥터 프리즈너'의 색깔을 결정해 줬어요. 나이제와 선민식이 어떻게 대립할 것인지에 대해 형과 정말 많이 상의하면서 찍었어요. 초반에 두 사람의 싸움으로 '닥터 프리즈너'의 색깔이 살아났고, 시작이 좋았기 때문에 끝까지 그 기운이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또 (최)원영이 형의 악랄한 연기가 빈틈을 메워 줬어요. 나이제가 지난 3년 동안 어떤 일을 겪고 지금의 복수심을 갖게 됐는지 짜임새 있게 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촬영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그런 점을 조금 놓치게 됐어요. 그래서 나이제가 자칫 힘을 잃을 수 있었는데, 원영이 형 덕분에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었어요." - 아직 이르지만 연말 시상식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요. "절대, 절대, 절대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아요. 어릴 땐 연기에 자신 있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힘들어요. 부족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되고요. 그냥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퇴화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겠죠. 그것만으로 행복해요. 내 노력을 누가 알아줘야 하고 보상받아야 한다는 욕심은 없어요."

>>[취중토크 ②] 에서 계속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영상=김진경 기자 장소 협찬=테이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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