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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판 두바이는 신기루"…환경연합, 수변도시 가능성 비판

송고시간2019-06-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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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재 기자
정경재기자

연약지반·수질오염 가능성 제시…"실현 가능한 개발 모색해야"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 선도사업 지구 조감도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 선도사업 지구 조감도

[국토부·새만금개발청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환경운동연합은 5일 논평을 통해 "새만금판 두바이는 사막의 신기루"라고 비판했다.

전북환경연합은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 선도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새만금의 내부개발이 본격화했다는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의 최근 발표를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 선도사업은 새만금 국제협력용지에 6.6㎢(200만평), 거주인구 2만명 규모의 자족형 스마트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변도시에는 이중 섬, 도심 수로 등 수변 공간과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공공 서비스, 재생에너지 등이 제공된다. 주거시설뿐 아니라 공공 클러스터, 국제업무지구, 복합 리조트 등도 조성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신규 토지 조성으로 30년간 2조19억원의 토지 사용가치가 창출되고, 전국적으로 1조6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만1천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전북환경연합은 "해당 사업은 타당성이 낮아 예산 낭비 가능성이 크고 배후에 산업단지와 관광시설이 없어 자족적인 도시 기능을 하기 어렵다"며 "여기에 환경과 안전 측면까지 고려하면 새만금 수변도시의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 선도사업 위치도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 선도사업 위치도

[국토부·새만금개발청 제공]

단체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사업 예정지의 연약지반과 수질오염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전북환경연합은 "수변도시 예정지는 겉으로는 매립이 쉬워 보이지만, 단단한 기반 층은 30∼40m 아래에 있어 매립해도 연약지반으로 지반 침하 우려가 크다"며 "특히 지진이 발생하면 포항의 사례처럼 액상화가 일어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변도시가 조성되는 국제협력용지 일대의 올해 평균 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으로 4∼5급수 수준"이라며 "이미 수질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수변도시를 만들기 위해 해수유통을 줄이고 배수갑문을 닫아 담수호를 만든다면 물은 순식간에 썩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북환경연합은 "일단 땅부터 넓히고 보자는 공공주도 매립 속도전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사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실현 가능한 개발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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