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에 긴팔 정장..영업직 남성은 안녕한가요?

이동준 2019. 6. 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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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한여름 더위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영업사원 A씨는 더한 더위를 느낀다.

A씨는 거래처 직원들은 모두 쿨비즈로 일하고, 미팅 때 '더워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사에게 하소연했지만, 상사는 단칼에 말을 잘라버렸다.

A씨는 "중소기업에 다녀서 더 더운 여름이 해마다 반복돼 지치지만 현실을 벗아나기 힘든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며 "복장도 갑사의 눈치를 봐야해서 몸도, 마음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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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한여름 더위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영업사원 A씨는 더한 더위를 느낀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평소 더위를 잘 타는 체질도 그렇지만 거래처를 오가며 대기업인 ‘갑(甲)사’를 찾아야 하는 직무 탓이 크다.
 
A씨가 다니는 회사는 이른바 ‘쿨비즈’를 권하고 있지만 영업직은 제외다. 거래처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A씨는 출·퇴근 때 입을 옷과 근무할 때 입을 옷을 따로 챙긴다.
 
A씨는 “같은 영업직이라도 여성 직원은 치마나 샌들을 신어도 아무 말 없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정장과 넥타이를 매야 한다”며 “출퇴근이라도 시원함을 느끼고 싶어 면티셔츠에 7부쯤 되는 바지를 챙긴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사에서 쿨비즈를 권해 편한 복장으로 출근했더니 ‘눈치 없게 행동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규정에서 남성 영업직만 제외한다”고 토로했다.
 
◆“저 사람들은 갑이잖아”
 
A씨의 불만은 복장뿐만이 아니라 사무실 내부 분위기도 한몫한다.
 
A씨는 거래처 직원들은 모두 쿨비즈로 일하고, 미팅 때 ‘더워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사에게 하소연했지만, 상사는 단칼에 말을 잘라버렸다.
 
앞서 거래처의 ‘보는 눈’에 더해 그들은 계약권을 거머쥔 갑이고 A씨는 을이라는 이유에서다.
 
A씨의 상사는 “더운 것 누가 모르냐”며 “그들과 똑같이 하려거든 그 회사에 입사하면 된다”고 다그쳤다.
 
아울러 ”다 덥고 힘드니 참아라”며 “불만은 그만하라”고 A씨를 나무랐다.
 
A씨는 “중소기업에 다녀서 더 더운 여름이 해마다 반복돼 지치지만 현실을 벗아나기 힘든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며 “복장도 갑사의 눈치를 봐야해서 몸도, 마음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나아가 “내근직 직원이나 치마 입은 동료 여직원이 부러울 때가 많다”며 “같은 회사를 다니지만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고 푸념했다.
 
더불어 “에어컨 앞에서도 한여름 정장에 긴팔 셔츠 입고 있으면 더위를 느낀다”며 “상사의 문제도 있겠지만 회사 내부 방침에 올여름도 많이 더울 것 같다”고 벌써부터 울상을 지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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