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수질 검사 정상? 인천 주민 "행정 소송"
<앵커>
인천 서구 일부 지역에서 며칠째 수돗물이 붉은색을 뗘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수질검사 결과 모두 정상이라는데, 일부 주민들은 정확한 이유를 밝혀달라면서 행정소송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9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인천 서구의 한 가정집, 개수대 수돗물을 5분 정도 틀자 수도꼭지 정수 필터가 붉게 변합니다.
[임 모 씨/인천 서구 주민 : 이게 원래 3개월 쓰는 용이거든요. 이건 제가 너무 변했길래 바꿨거든요. 그런데 (바로 색이 변한 게) 보이시죠.]
교체한 지 5분도 안 된 새 필터입니다. 제가 직접 꺼내서 색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하얗던 새 필터는 물을 튼 지 불과 5분 만에 빨갛게 변했습니다.
[임 씨 : 이 수돗물로 해서 이유식을 만들고 아이는 먹었는데, 아이는 일단 이 물을 먹었던 거잖아요. 얼마나 제가 미안한지…]
지난달 30일부터 인천 서구 지역에서 수돗물이 붉게 나온다는 민원이 14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이 작동을 멈추면서 인천 서구의 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도 작동을 멈췄는데, 부족한 물을 팔당취수장에서 더 끌어다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져 공급관 내부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함께 쓸려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질 관련 민원이 있었던 68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수돗물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인천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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