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pick]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 2위 수박..1위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1위는 사과, 2위는 수박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은 망고·딸기를 선호하고, 60세 이상 응답자는 감·참외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 1순위는 사과로 전체의 25.3%를 차지했다. 수박(16.8%)·포도(9.4%)·귤(9.3%)·복숭아(6.7%)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대상에는 열매채소인 수박 등 '과채류'를 포함했다.
포도가 3위인 것이 이채롭다. 보통 씨를 뱉기 귀찮아 잘 먹지 않는다지만 몇 년새 씨 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캣'이 인기를 누리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포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 증가할 예정이다. 기존에 복숭아·대추 등을 심던 농가가 샤인머스캣으로 품목 전환을 하는 면적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다.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올해 79% 급증해 캠벨·거봉에 이어 세 번째가 됐다. 전통적인 포도품종인 캠벨과 거봉은 전년 대비 5%, 1% 준 것과 대조된다. 서울 가락시장 청과법인의 샤인머스캣 포도 시장 반입비중은 지난해 11.1%로 2017년 4.7% 대비 껑충 뛰었다.
연령별 선호 차이가 큰 과일도 있다. 60세 이상은 감·참외를 좋아한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윤미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보실장은 "감의 경우는 단감·홍시 모두 단맛이 있다"면서 "참외는 60대 이상이 어릴 적 먹던 시원한 맛과 단맛을 동시에 떠올리게 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우리 국민의 과일 소비 패턴에서 ▶다양화▶편이성▶가성비 추구▶건강·기능성 등의 키워드를 도출했다. 다양화는 수입과일의 증가와 함께 이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0년대 정체된 과일 1인당 소비량 중 수입과일 소비량만 연 3.6%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991년 바나나와 파인애플, 1997년 오렌지가 수입개방이 되었고 2000년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한미 FTA 등으로 과일 시장 개방수준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다양한 과일을 접해본 젊은 세대가 망고 등을 찾게 된 셈이다. 이 관계자는 "가공품을 포함한 과일 자급률은 70.3%로 하락해 국산 과일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덧붙였다.
가구당 과일류 지출액은 신선과일보다는 과일 가공품에서 더 증가했다. '과일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과일 산업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건조과일 가공품은 이미 껍질이 깎여 있는지라 구매 후 바로 섭취가 가능하다. 또 신선과일과는 달리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비타민 섭취가 가능하다. 가성비 추구도 트렌드다. 합리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다소 흠이 있더라도 저렴한 못난이 과일·B급 과일의 구매가 늘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뉴브강 바닥에 누운 유람선.."세월호 때보다 급류"
- 15명 찾을 것이란 추모식..헝가리인이 꽉 채웠다
- 초계기 뒤 첫 한일 국방회담..日 사과 대신 불만만 말했다
- '울산 충돌' 96시간 뒤..정부 "엄정 조치" 큰소리
- '기생충' 짜빠구리·종북개그..칸서 빵 터진 비결
- "학교인데.." 총 든 남자 맨손으로 붙잡은 공무원
- 톱10중 7개 우파 채널..유튜브 우경화, 한국당 자충수?
- 수심 11km 마리아나 해구..수압은 제트기 50대 무게
- 月300만원 이상 수급..국민연금 0, 공무원연금 20만명
- 김정은 "일본새가 정말 틀려먹었다" 간부들에게 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