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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이정은의 존재감(ft,기생충)

한현정 기자
입력 : 
2019-06-01 07:45:01
수정 : 
2019-06-01 10: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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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목소리의 마술사’ 이정은, 매번 새롭고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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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봉준호 감독은 그녀의 연기를 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단한 배우인 줄은 알았지만 매번 새롭고 놀랍다. ‘목소리의 마법사’이자 달인”이라며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기생충’의 그 어떤 배우들보다도 단연 빛나는 존재감을 뽐낸, 배우 이정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역할이 크든 작든, 반복되든 새롭든, 이정은의 연기는 언제나 압도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이고 쌓인 내공은 비로소 그녀를 가장 잘 아는 감독, 봉준호의 ‘기생충’에서 제대로 빛났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은은 극중 박사장네 오랜 집사로 분해 등장하는 모든 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1인다역을 소화하는 사람처럼 봉 감독의 쉴 새 없는 변주에 기가 막히게 녹아든다. 눈빛 표정 목소리까지. 그는 극이 진행될수록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다. 베테랑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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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아 드라마와 영화를 오고가며 쉴 새 없이 활동해 온 그는 김윤석의 데뷔작으로도 화제가 된 ‘미성년’에서도 단 1분 만의 짧은 분량에도 미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봉준호 감독과는 ‘마더’ 그리고 ‘옥자’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에는 작은 분량, 혹은 가려진 역할이었지만 ‘기생충’에서는 다르다. 조연이지만 그 어떤 주연보다 정중앙에서 관객들을 이끌어 간다. 칸의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던 송강호에 조차도.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춘 또 다른 명배우 조여정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조여정은 “(이정은 선배의 연기는) 보고 있으면서도 놀랍다. 대학교 때 언니가 연극하는 것도 봤고 드라마를 보고도 좋아했다. 정말 매력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인지 함께 하는 신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니의 어떤 장면은 넋을 놓고 보게 되기도 한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까 싶다. 틀이 없는 듯한 연기,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느낌”이라며 연신 부러움을 나타냈다.

거장도 동료들도 그리고 관객들도 알아본 이정은의 진가. ‘기생충’을 통해 진정한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확신한다.

한편, 이정은은 지난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연극,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대중에게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얼굴이 알려졌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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