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목소리의 마술사’ 이정은, 매번 새롭고 놀라워”
역할이 크든 작든, 반복되든 새롭든, 이정은의 연기는 언제나 압도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이고 쌓인 내공은 비로소 그녀를 가장 잘 아는 감독, 봉준호의 ‘기생충’에서 제대로 빛났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은은 극중 박사장네 오랜 집사로 분해 등장하는 모든 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1인다역을 소화하는 사람처럼 봉 감독의 쉴 새 없는 변주에 기가 막히게 녹아든다. 눈빛 표정 목소리까지. 그는 극이 진행될수록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인다. 베테랑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그러면서 “언니의 어떤 장면은 넋을 놓고 보게 되기도 한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까 싶다. 틀이 없는 듯한 연기,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느낌”이라며 연신 부러움을 나타냈다.
거장도 동료들도 그리고 관객들도 알아본 이정은의 진가. ‘기생충’을 통해 진정한 전성기가 도래했음을 확신한다.
한편, 이정은은 지난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연극,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대중에게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얼굴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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