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의 코트사이드] DB 정다혜 치어리더 팀장 "다양한 매력 품은 팀으로 이끌게요"
김용호 2019. 5. 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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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24번째 코트사이드의 주인공은 비시즌 농구 팬들이 선수들만큼이나 그리워할법한 인물이다.
프로농구는 비시즌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시즌 중.
농구장을 떠나있는 동안 야구장에서 변함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치어리더가 이번 주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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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24번째 코트사이드의 주인공은 비시즌 농구 팬들이 선수들만큼이나 그리워할법한 인물이다. 프로농구는 비시즌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시즌 중. 농구장을 떠나있는 동안 야구장에서 변함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치어리더가 이번 주의 주인공이다. 지난 2018-2019시즌 원주 DB에서 팀장으로서의 첫 시즌을 보냄은 물론 프로농구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바쁜 시간을 보낸, 정다혜 치어리더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걸그룹을_준비했던_연습생 #치어리더로_무대에_오르다
정다혜 치어리더 팀장은 25살이었던 지는 2013년 11월,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치어리더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이 직업과의 연이 깊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코트에 들어서기 전, 그는 한 기획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하던 연습생이었다.
“지금 팀에 같이 있는 (남궁)혜미 언니가 팀장이었을 때 배트걸을 하던 친구가 치어리더 일을 소개시켜줬어요. 팀에서 한 명이 그만두게 돼서 걸그룹을 준비하던 연습생인 저를 알고 연락을 줬죠. 치어리더도 춤을 출 수 있는 직업이지 않냐면서요.” 정다혜 팀장이 돌아본 자신의 시작점이다.
치어리더로 출발을 알렸지만, 자신이 처음 가졌던 꿈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는 걸그룹이 가장 큰 꿈이었어요”라며 과거를 회상한 정 팀장은 “대학교 때 친구들과 과별 장기자랑을 준비하느라 연습실을 빌려서 춤을 추던 걸 영상으로 올렸었거든요. 그 영상 덕분에 21살에 기획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그전까지는 관심은 많았어도 그 길에 대한 확신은 없었는데, 일단 춤추는 걸 워낙 좋아했거든요. 고등학교 때도 댄스 동아리를 해서 대회에서 입상도 했었고, 아주 어릴 때는 발레도 했었고요. 그래서 걸그룹이라는 꿈에 도전을 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랬던 그는 2015년에 다시 응원단상으로 복귀한다. 정다혜 팀장은 “일단 저는 무대에 서는 걸 정말 선망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매 경기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응원을 리드하면서 재미를 느꼈어요. 처음에는 조금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어차피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면 카페 같은 곳보다는 더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죠.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팬분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짜릿함을 느끼는 재미가 좋아서 치어리더를 해요”라며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표했다.
만족감을 들게 한 동기부여도 충분했다. 그는 “농구도 야구도 치어리더를 하면서 경기를 처음 본건데 경기 자체도 너무 재밌고, 여러 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서 점점 빠져들더라고요. 또 주위의 일하는 환경이 좋았어요. 여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데에서 서로 마음이 맞아 오래가는 것도 힘든데, 회사 식구들, 팀원들도 너무 좋고요. 그래서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죠”라며 미소 지었다.
#농구장에서_DB와_맺은_인연 #주변의_응원으로_견딘_팀장생활
앞서 말했듯 2013년 안양에서 농구 코트를 잠시 밟았던 정다혜 팀장은 2015년 복귀 후에도 유독 농구장에는 오래 함께 있지 못했다. 과거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에서 다른 이벤트팀과 협력해 단상에 섰던 것을 제외하면, 풀타임으로 농구 시즌을 보낸 건 지난 2018-2019시즌 원주 DB에서가 처음이라고 한다.
농구 코트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을 돌아보자는 질문에 정다혜 팀장은 “진짜 정신없었어요”라고 웃어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를 비롯해서 농구장에서 오프닝 공연을 하는 팀들이 있어요. 저희 팀 같은 경우에는 팀원들이 예쁜 안무도 잘 하긴 하는데, 워낙 파워풀한 느낌이 있거든요. 팬분들도 좋아해주시니 많이 준비를 했었는데, 일단 팀장으로서 많은 인원을 이끄는 것 자체가 정신이 없었죠.” 정다혜 치어리더의 말이다.
DB가 지난 시즌 치열한 경기를 수없이 연출했던 만큼 정 팀장도 정신이 없었다며 웃었다. “DB가 경기를 많이 뒤쳐져도 끝날 때까지 계속 쫓아가고, 결국 연장을 가는 경우도 많았잖아요. 정신없고 당황하기도 했는데, 이내 재밌어서 더 열심히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차)영현이는 이런 경기를 많이 경험해봤다는데, 특히 저는 유성호 선수가 버저비터를 넣은 날(2018년 12월 20일 vs 전자랜드) 입이 정말 엄청 벌어졌었어요. 하하.”
농구장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지만, 역시나 팀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끄는 일에 익숙해지는 게 급선무였다. 팀장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순간 “아, 큰일 났다”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부담감도 책임감도 생기는 자리잖아요. 팀원일 때는 일단 내 것만 잘하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팀장으로서 동생들을 이끌어야하고, 솔선수범해야하니까요. 사실 저도 그렇게 솔선수범하며 지내온 팀원은 아니었는데(웃음)…”라고 말했다.
힘든 순간에는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조언에 힘을 냈다고. 정다혜 팀장은 “아무래도 힘들 때는 팀장을 했던 혜미 언니에게 많이 도움을 요청했죠. 지난 농구 시즌에는 원주에서 오래 치어리더를 했던 영현이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요. 조언이 아니더라도 제가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팀원들이 다가와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해요.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해서 너무 고맙죠”라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특히 혜미 언니나 팀 단장님이 ‘당연히 힘들 거라는 걸 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는 말을 해주면서 이해해주시는 것 자체가 정말 힘이 됐어요. DB에서도 사무국분들이 다 가족같이 대해주셔서 너무 인상적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긍정적인_기운을주는_팀이되도록 #친근한_치어리더가_되고파
아직 한창인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고 가을이 오면 정다혜 팀장은 원주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일찍이 정다혜 팀장과 DB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함께한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팀장으로서 경험치가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을까.
팀원들의 다양한 매력을 바라본 그는 “어쨌든 팀원들 모두가 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각자 매력도 다른 것 같아요. 그런 상황 속에서 팀원들의 매력이 따로 노는 게 아닌, 하나로 융화되는 팀의 컬러를 만들고 싶어요. 되게 어려운 느낌인 것 같긴 하지만요(웃음). 그래도 지난 첫 시즌에는 어느 한두 명이 도드라지는 게 아닌 서로의 장단점을 채우며 하나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거든요”라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또한 “팬분들이 저희 팀원들을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저희를 보고 항상 기운을 얻어가셨으면 하고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경기장을 찾아도 승패와 상관없이 응원하시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해요. 저희도 경기를 질 때는 마음이 안 좋지만, 그래도 팬분들을 위해 ‘Cheer Up!’ 하니까요. 그런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 가시길 바라요”라며 팬분들에게도 한 마디를 전했다.
팀장으로서의 목표도 함께 전했다. 그는 “계속 치어리더를 새로 시작하는 친구들이 들어오는데, 제가 시작했을 때보다는 더 잘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어요. 저도 몇 년 동안 치어리더를 하면서 잘 된 부분이 있었고, 잘못된 부분이 있었으니까요. 그런 경험을 살려서 어린 친구들을 서포트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저희 팀 자체가 돈독해지고 튼튼해질 수 있게요. 개인적으로는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다보니 변함없어 보이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요. 그게 외적인 요소든 행동이든지요. 제 에너지는 아직 20대 초중반이거든요. 하하. 친근한 이미지로 봐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팬들에게 자신의 바람을 전한 만큼 감사의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오늘도 너무 고생했어요’라는 그 한 마디가 너무 좋고 감사해요. 지나가는 말이라도 그렇게 툭툭 한 마디 던져주시는 게 정말 많은 힘이 되거든요.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와주시고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정다혜 팀장은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며 “치어리더를 영원히 할 수는 없으니 이것저것 공부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아직 치어리더 말고 다른 분명한 길은 택하지 않았어요. 아직은 코트에서, 응원단상 위에서 제가 힘이 닿을 때까지 치어리더로서 열심히 달려 나가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전하고는 인터뷰를 마쳤다.
★Wish on Courtside
“언젠가 치어리더를 그만두기 전에 농구장에서 시투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야구장 시구도 해보고 싶고요. 제가 농구장에서 결혼 이벤트로 프러포즈를 받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하하. 시투가 그날 경기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시투를 하게 되는 날 정말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고, 결국 우리 팀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훗날 돌아봤을 때 정말 기분 좋은 기억일 것 같아요.”
#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DB
2019-05-29 김용호(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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