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앱'만 믿지 마세요..치료 시기 놓칠라
[앵커]
요즘 수면 시간은 물론 수면의 질까지 측정해준다는 '수면 앱'을 이용하는 분들 적지 않은데요,
얼마나 정확할까요?
실제로 측정해보니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20대 여성은 잠자리에 들 때 '수면 앱'을 켜놓습니다.
얼마나 깊게 자는지, 혹시 코를 고는지 알아보기 위해섭니다.
[김현주/수면 앱 사용자 : "40분 동안 수면 질이 떨어졌다. 이런 물결 파장이 표기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신기했어요."]
아주대병원 연구진이 뇌파로 수면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와 수면 앱 7개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수면 앱이 측정한 전체 수면시간은 거의 정확했습니다.
하지만 잠이 깬 상태인 각성 시간은 수면 앱이 평균 35분 짧았습니다.
각성 시간을 절반 가까이 놓친 겁니다.
얕은 수면도 잘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얕은 수면의 80%를 놓쳤고, 깊은 수면을 실제보다 길다고 측정했습니다.
얕은 수면일 때도 뒤척이는 등의 움직임이 없으면 수면 앱은 깊은 잠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재환/수면 앱 실험 참가자 : "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중간에 자꾸 깨는 편인데 이거는 소리가 안 났다고 해서 숙면을 했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코골이 측정도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코골이 시간은 평균 160분이었는데, 수면 앱이 측정한 시간은 67분에 불과했습니다.
스마트폰이 멀리 있으면 코 고는 소리를 잘 감지하지 못한 탓입니다.
[김현준/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스마트폰 놓은 위치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 무호흡인데 그것은 소리가 안 나기 때문에 잘 측정이 되지 않습니다."]
수면 앱만 믿어서는 수면 유형을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치료가 필요한 증상을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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