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3000만 달러 사나이로..PGA 3승 상금 3000만 달러 돌파
재미교포 케빈 나(36)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 고지에 올랐다.
케빈 나는 27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케빈 나는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토니 피나우(미국)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제패 이후 10개월 만이다.
케빈 나는 우승 상금 131만4000달러를 더해 PGA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PGA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는 34명 만이 밟아본 고지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49)에 이어 두번째다.
케빈 나는 8살 때인 1991년 미국에 이민, 중고교 시절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했던 골프 수재였다. 2004년 퀄리파잉스쿨에 최연소로 합격해 PGA투어에 발을 디딘 케빈 나는 15년 동안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한 번도 투어 카드를 잃은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가을 잔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적도 단 한 번뿐이다.
케빈 나는 이번 우승으로 케빈 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며 내년 마스터스 등 특급 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2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케빈 나는 2번 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아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4번 홀(파3)에서 먼 거리 퍼트를 성공한 케빈 나는 10번 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2개로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2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14번 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케빈 나는 2타 차로 따라오던 토니 피나우(미국)가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케빈 나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3m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피나우는 준우승(9언더파 271타)을 차지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2오버파 72타로 부진, 공동8위(5언더파 275타)로 내려앉았다. 이경훈(28)은 공동64위(6오버파 286타), 안병훈(28)은 68위(7오버파 287타)에 머물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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