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기사 > 기사

기사목록 인쇄 |  글자크기 + -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영화적 모험 컸다…황금종려상 상상 못해”

기사입력 2019-05-26 08:41:59 | 최종수정 2019-05-26 11:53:09

기사 나도 한마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25일 저녁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시상자인 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건네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봉준호 감독은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불어 준비를 못 했다. 불어 연습은 제대로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서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되게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최세연, 김서영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해 준 바른손과 CJ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그는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고,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며 송강호 배우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이날 폐막식을 함께 찾은 송강호 배우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는 말로,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돌렸다. 송강호 배우로부터 마이크를 다시 전달받은 봉준호 감독은 “가족에게 감사하고, 나는 그냥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감사하다”라며 수상 소감을 정리했다.

또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봉준호 감독은 세계 최고 권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대한민국 영화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그간 한국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기생충’을 포함해 총 17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었는데, 이 가운데 다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이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감독으로서의 면모가 입증되었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1편. 황금종려상을 한 번 이상 수상한 감독(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테런스 맬릭,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작품이 무려 5편, 여기에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거장 마르코 벨로치오까지. 그 쟁쟁한 이름들 중에서 칸의 선택은 봉준호였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얻어낸 결과라 더 값지다는 평가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김혜자, 원빈 주연의 영화 ‘마더’(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다시 초대됐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영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고, 2년 만인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연이어 경쟁부문에 진출,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뉴스

MBN 스타

  1. ‘작곡비 사기 논란’ 유재환, 피소 무혐...
  2. 송가인, 4월 19일 감동 차오를 팬미팅...
  3. [M+콘셉트해부학…방탄소년단③] 김성현 ...
  4. [M+콘셉트해부학…방탄소년단⑦] 연습실 ...
  5. 이지아, 조부 친일 행적 논란에 “정당화...
  6. ‘당나귀 귀’ 만취한 전현무, 선배 아나...
  7. 규빈, ‘음악중심’ 무대서 전한 짜릿한 ...
  8. ‘공갈 혐의’ 구제역 “무고 혐의로 처벌...
  9. ‘마약 상습 투약’ 유아인, 항소심서 집...
  10. 제로베이스원, 미니 5집 ‘블루 파라다이...

전체

  1. 한덕수 총리 복귀 초읽기…여 "최상목, ...
  2. "평화 기반 종전 협상은 필수"...전쟁...
  3. 우유니 소금사막 인근 버스사고로 37명 ...
  4. 3월 오픈 즉시 '먹통'된 온누리상품권 ...
  5. 태극기 들고 만세 외친 고려인…상해임시정...
  6. "윤 대통령 파면해야"…탄핵찬성 집회에 ...
  7. [단독] 취업 이튿날 금품 훔쳐 달아난 ...
  8. "헌재 해체" "탄핵 무효"…3·1절 광...
  9. 이재명, 또 무상시리즈…"모든 국민 무료...
  10. [뉴스추적] 둘로 갈라진 3·1절…여야 ...

정치

  1. 정유라 "총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2. 한덕수 총리 복귀 초읽기…여 "최상목, ...
  3. "평화 기반 종전 협상은 필수"...전쟁...
  4. 탄핵 심판 직접 나선 윤 대통령…어떤 말...
  5. 한동훈, 정계 복귀 "보훈과 안보 목숨처...
  6. 유승민 "제일 버거운 상대는 김문수"
  7. 이준석 "노인 무임승차 갈라치기?…교통이...
  8. 이재명, 또 무상시리즈…"모든 국민 무료...
  9. 오세훈 "한국 민주주의 위기, 불신 받는...
  10. 헌재로 향한 야5당…이재명 대표 "내란 ...

경제

  1. 검찰 '내란 가담' 군·경 책임자 9명 ...
  2.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고속도로 붕괴' ...
  3. '대권주자 테마주’ 상황은…한동훈 복귀 ...
  4. 3월 오픈 즉시 '먹통'된 온누리상품권 ...
  5. 이진숙 "민주당, 2인 체제 만들어놓고 ...
  6. 오늘부터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보관 금지...
  7. '검은 금요일' 관세 우려에 코스피 25...
  8. 화장품·의료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판매하...
  9. 어렵게 박사 땄지만 "10명 중 3명은 ...
  10. 미국-중국 '관세 전쟁'의 서막…한국은 ...

사회

  1. "헌법재판관 처단"…김용현 '옥중편지' ...
  2. 로또 자동 1등 당첨 2명 한 곳에서…거...
  3. 우유니 소금사막 인근 버스사고로 37명 ...
  4. [단독] 취업 이튿날 금품 훔쳐 달아난 ...
  5. "열심히 공부해도 갈 곳이…" 박사 학위...
  6. [날씨] 전국 눈·비…강원 산지 최고 7...
  7. "조상 묘 이장 비용 필요하다"…수차례 ...
  8. 짜고 친 교통사고로 거액 보험금 수령한 ...
  9. "승진에 남녀차별"…직장인 61% "직장...
  10. 전국에 춘우춘설…이번 주 영동 1m 눈 ...

가장 많이 본 뉴스

국제

  1. 트럼프-젤렌스키 정상회담 '설전' 끝에 ...
  2. 고객계좌에 41만원→11경 잘못 입금한 ...
  3.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14번째 자...
  4. '백악관 굴욕' 젤렌스키 보며 웃고있는 ...
  5. '트럼프와 설전' 젤렌스키, 영국 찾아…...
  6. 파국 맞은 트럼프 VS 젤렌스키…공화당-...
  7. 병세 회복하던 교황, 호흡 위기 재발
  8. [뉴스추적]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파행 ...
  9. 홀인원을 하루에 두 번이나 ‘대박’…이 ...
  10. 수습 나선 젤렌스키 "미국 덕분"…유럽은...

문화

  1. 결국 좌절된 6성급 리조트의 꿈, 카펠라...
  2. '이 식당 때문에 한국여행 갈 가치 있다...
  3. '우영우 판사' 배우 강명주, 암 투병 ...
  4. "뉴진스 하니 논란, 매니저 의견도 들어...
  5. 독립여전사 '박차정'을 아십니까…송혜교-...
  6.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멋진 주름...
  7. 단순 집 아닌 '낭만'…'서울리빙디자인페...
  8. 단순 집 아닌 '낭만'…'서울리빙디자인페...
  9. 헤이, 용감한 디자이너들과 협력한 '지속...
  10. 100년 만에 일본서 돌아온 경복궁 선원...

연예

  1. ‘언더커버’ 김의서, 선천적 소이증 고백...
  2. 강주은 “신혼 때 최민수 입맛 맞추기 위...
  3. ‘마녀’ 박진영도 노정의 ‘죽음의 법칙’...
  4. 강태오, ‘감자연구소’ 출격…로맨틱 코미...
  5. 영파씨, 오늘(2일) 스페셜 앨범 ‘CO...
  6. 션, 올해도 3·1절 맞아 달렸다..2억...
  7. 하츠투하츠 에이나, ‘음악중심’ MC 데...
  8. 싸이커스, 2025 월드 투어 日 도쿄 ...
  9. ‘당나귀 귀’ 만취한 전현무, 선배 아나...
  10. 아이브 신드롬은 현재진행형... 공백기 ...

스포츠

  1. [파크골프] "겨울에는 실내에서 즐겨요"...
  2. "연경 언니 보러 왔어요"…대전에도 '구...
  3. 흥국생명, 김연경 생일에 정규리그 우승 ...
  4. '2036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는 서...
  5.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공식 임기 시작 "체...
  6. 흥국생명, 2년 만에 정규리그 1위 확정...
  7. [오늘의 장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8. 압도적으로 4연임 성공한 정몽규 "축구계...
  9. 첫 실전부터 무실점…류현진 '올해는 다르...
  10. [스포츠LIVE] "난 차범근 아들, 어...

생활 · 건강

  1. '제로' 믿고 마셨는데 이럴수가…충격 연...
  2. [진료는 의사에게]30세 이상 여성 10...
  3. 'JMS 피해 증언' 메이플 결혼…남편은...
  4. "서해 노을 속으로 달려라"…MBN 선셋...
  5. [파크골프] '스크린 파크골프' 시대 온...
  6. 하루 5분만 '이것'하면…치매 발병 위험...
  7. 성원애드피아, 서울대병원에 발전후원금 2...
  8. 다듀·이무진 'MBN 선셋마라톤-영종' ...
  9. "노을과 함께 달리는 4가지 맞춤형 코스...
  10. 한의사협회,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