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틴/사진=한경DB
프리스틴/사진=한경DB
프리스틴이 2017년 8월 마지막 앨범을 발표한 후 2년 공백 끝에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24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프리스틴 멤버들과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를 거쳐 양측 합의 하, 지난 2년간 함께 해온 프리스틴의 멤버 '결경, 예하나, 성연'을 제외한 '나영, 로아, 유하, 은우, 레나, 시연, 카일라' 7인은 계약만료 시점인 5월 24일을 끝으로 당사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리스틴의 해체에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프리스틴의 활동이 없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방치보단 해체가 낫다"는 의견과 "연습생을 몇 년 했는데, 완전체 앨범 2장 내주고 해체가 말이 되냐"고 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로 나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프리스틴이 방치 상태였다"는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프리스틴은 2016년 1월 첫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데뷔그룹 I.O.I에 주결경과 임나영을 배출하며 주목받았다. 임나영과 주결경이 성공적으로 I.O.I로 활동을 마친 후 2017년 3월 정식 데뷔하면서 그 해 최고 기대주로 꼽혔다. 특히 신인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데뷔 앨범에서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첫 주 판매량) 1만 장을 넘기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첫 미니앨범이 인기를 모으면서 5개월 만에 2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특히 타이틀곡 'WE LIKE' 외에 5곡의 노래 모두에 프리스틴 멤버들이 참여하면서 음악적인 역량을 드러냈다.

이후 임나영과 주결경 외에 로아, 은우, 레나 등으로 결성된 유닛 프리스틴V가 2018년 5월 앨범을 발표했다. 프리스틴 이름으로 발매된 마지막 음반이었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탈퇴 루머 등이 불거졌다. 하지만 플레디스 측은 "탈퇴는 사실 무근"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백기 동안 팬들을 위한 자체 콘텐츠 역시 제대로 선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멤버들이 자체적으로 브이앱 방송을 했던 것도 지난해 12월 19일 임나영의 생일 영상이 마지막이었다.

공식 트위터는 지난해 6월에 멈춰 있다.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올해 2월 22일 예하나의 생일 축전이 마지막 게시물이었다.

팬들은 발끈했다. 온라인에서 프리스틴 공백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엔 '총공'이라는 이름으로 팩스, SNS 공세까지 이뤄졌다. 플레디스 사옥에 포스트잇, 대자보를 붙이며 활동 계획을 물었지만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플레디스 측은 "멤버 결경, 예하나, 성연은 당사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앞으로 당사는 결경, 예하나, 성연의 안정적인 개인 활동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현 소속사를 떠나게 된 프리스틴 멤버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공식적인 계약은 끝이 나지만 앞으로 이들이 걸어갈 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우선 그룹 프리스틴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룹 프리스틴 멤버 전속계약 해지 및 팀 해체 관련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달드립니다.

당사는 멤버들과의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를 거쳐 양측 합의 하, 지난 2년간 함께 해온 프리스틴의 멤버 '결경, 예하나, 성연'을 제외한 ‘나영, 로아, 유하, 은우, 레나, 시연, 카일라’ 7인은 2019년 5월 24일(계약만료 시점)을 끝으로 당사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부분이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많이 생각하고, 논의 끝에 프리스틴 멤버들의 뜻을 존중하기로 하였고, 프리스틴 해체 및 당사와의 계약 종료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멤버 결경, 예하나, 성연은 당사와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앞으로 당사는 결경, 예하나, 성연의 안정적인 개인 활동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며,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현 소속사를 떠나게 된 프리스틴 멤버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공식적인 계약은 끝이 나지만 앞으로 이들이 걸어갈 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한 선택을 내리기 위해 소식 전달이 늦어진 점, 그로 인해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마지막으로 팬분들께서도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프리스틴 멤버 7인과 결경, 예하나, 성연의 앞날을 모두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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