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깨진 박물관 유리..조선 영조 때 비단병풍 훼손

2019. 5. 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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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 박물관에 전시된 조선시대 병풍인데요.

강화유리가 깨지며 병풍도 손상됐습니다.

이곳 박물관에 들어가는 한해 예산이 150억 원인데 관리가 소홀해 보입니다.

김단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장체험 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유물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물이 있어야 할 전시관 한 켠에 임시 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진열대 강화유리가 깨지면서 공사를 위해 간이벽이 설치된 겁니다.

사고가 난 진열대와 유사한 형태의 전시공간인데요, 진열대 유리 한켠에서 금이 가기 시작했고 1시간도 지나지 않아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당시 주변에 관람객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리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8폭짜리 비단 병풍이 훼손됐습니다.

이번에 훼손된 문화재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138호로 조선 영조 때 광화문 내 근정전의 모습을 그려넣은 병풍입니다.

일각에선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지는 자파현상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박물관 측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성락 /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흔한 일은 아니죠. 설치할 때 문제가 있는 건지, 유리 소재에 문제가 있는 건지… "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유리 파편이 튀지 않도록 자동차 앞유리에 쓰이는 접합유리를 사용하거나 강화유리에 필름을 부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역사박물관엔 2002년 개관 당시 설치한 강화유리가 전부였습니다.

박물관 측은 사고가 난 뒤에야 "전시실 유리에 필름을 부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최현영
그래픽: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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