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화재, 소방차 오기 전 '원격으로 초동 진화'
[앵커]
터널에서 불이나면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터널 내 소화전을 원격으로 조종한다는 겁니다.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너 통을 싣고 달리던 화물차가 넘어져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터널 내 차량 정체로 소방차는 30분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고, 1명이 숨지고 20명 가까이 다치는 피해가 났습니다.
터널 안에서 화물차와 승용차가 부딪친 뒤 불 난 상황을 가정한 훈련입니다.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터널 천장 쪽에 설치된 소화전에서 물이 쏟아집니다.
["분당 방향 600m 지점 차량 화재 발생! 화재 발생!"]
CCTV로 상황을 주시하던 사무소에서 원격으로 소화전을 가동한 겁니다.
소화전 노즐 밑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불이 난 곳에 정확히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채 몇 분도 안 돼 초동 진화에 성공한 뒤, 터널 관리 인력이 2차 진화에 나서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큰불을 잡았습니다.
[김호성/서울시 도로시설과 기전시설팀장 : "현재 구룡터널 소화전 세 군데만 설치가 돼 있고요. 그래서 효과를 봐서 전 구간에, 장대 터널에 확대할 예정입니다."]
터널에서 불이 나면 마땅한 대피로가 없고 불길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번져 초기 10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최대 25m까지 물을 쏘는 원격 소화시스템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서울시는 구룡터널 전 구간에 이어 길이 1,000m가 넘는 시내 터널 7곳에도 원격 소화시스템을 추가 보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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