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무너져 1명 숨져..학생들 지나갔다면 '더 큰 참사'

류제민 입력 2019. 5. 21. 20:40 수정 2019. 5. 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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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부산의 한 대학교 건물 외벽에서 벽돌 수 백장이 갑자기 떨어져 나오면서 60대 미화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은 건물에 금이 가고 낡아서 안전조치를 요구했었지만, 대학 측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류제민 기잡니다.

◀ 리포트 ▶

한 미화원이 검정색 쓰레기 봉투를 들고 건물 계단을 내려갑니다.

잠시 뒤, 건물 뒤편에서 뿌연 흙먼지가 일어나고 수백개의 돌덩이가 땅으로 떨어져 튕겨 나갑니다.

오늘 오후 2시 쯤, 부산대학교 미술관 건물 4층과 5층 외벽에 붙어있던 벽돌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건물 벽에서 떨어져 나온 수백장의 벽돌은 바닥에 추락해 이렇게 산산조각 났고, 바로 옆 가건물 지붕까지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청소일을 하던 68살 미화원이 벽돌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미술관 건물 안에서 강의를 듣던 40명의 학생들은 갑작스런 굉음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대학 관계자] "저 건물 안에 3층에 있었는데, 거의 지진 나는 것처럼 '쾅' 소리가 났어요. 저게 떨어지는 소리가..."

학생들은 미술관 계단과 내부에 금이 많아 안전조치나 신축을 요구했지만, 대학 측이 육안으로 안전점검을 한 뒤 즉각적인 보수가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26년 된 낡은 건물의 외벽이 일교차와 비 때문에 서서히 떨어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창수/부산 금정소방서 지휘조사담당]

"지금도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서 지금 중장비를 동원해서 추가적인 붕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조치하고 있습니다."

부산대 측은 뒤늦게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강의실도 다른 건물로 옮기기로 했지만, 애꿎은 미화원은 이미 목숨을 잃은 뒤입니다.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손영원)

류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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