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칸현장] 오늘은 봉준호vs타란티노의 날..'기생충'·'원스어폰~' 칸 첫 공개

정유진 기자 2019. 5. 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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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스터© 뉴스1

(칸(프랑스)=뉴스1) 정유진 기자 = 봉준호 감독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같은 날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에서 공식 상영회를 연다. 한국에서는 '옥자' 이후 2년만에 국내 투자·배급사 영화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칸영화제 전체를 두고 볼 때 가장 큰 화제작이라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칸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상영회에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주역들이 참석한다. 또한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인 이미경 CJ 부회장도 동석할 예정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게 되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동시대성이 강한 휴먼 드라마 장르로 알려졌다.

'기생충' 스틸 컷 © 뉴스1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공개되기 전 '기생충'에 대해 "같이 잘 살고 싶어도, 같이 잘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그리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웃음과 공포와 슬픔을 담은 희비극"이라고 소개했다. 또 "극과 극으로 양극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슬픈 코미디일 수도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과 같은 날 쿠엔틴 타란티노의 화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공식 상영회를 연다. 이날 오후 6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식 상영회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함께 할 예정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미국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물 간 배우 릭 달튼과 그의 오랜 대역 배우 클리프 부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9월 사망한 미국 영화 배우 버트 레이놀즈와 그의 대역 배우였던 할 니드햄의 관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어린시절 동경했던 60년대 할리우드를 향한 향수를 담아 완성한 작품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지난 4월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 당시 초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화제가 됐었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이 편집 중인 사실을 알리며 '칸영화제 기간 안에 상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캡처 © 뉴스1

이후 이 영화는 지난 2일 발표된 추가 경쟁부문 초청작 명단에 '메크툽, 마이 러브: 인터메조'와 함께 포함됐다. 칸영화제 측은 "7월 말까지 편집을 끝내기 어렵다고 했었다. 정말로 영화가 준비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4달간 편집실을 떠나지 않았다"고 감독과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봉준호 감독은 모두 칸영화제가 사랑해 온 감독들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992년 '저수지의 개들'로 처음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었고, 1994년 '펄프 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또 2004년에는 '킬빌2'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으며 2007년 '데쓰 프루프'로, 2009년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봉준호 감독의 경우 2006년 제59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영화 '괴물'이 초청 받은 것을 시작으로 제61회 칸영화제에서는 '도쿄!', 제62회 칸영화제 때는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또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에서는 '옥자'로 생애 처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2년만에 올해 '기생충'으로 또 한 번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칸영화제가 사랑한 두 감독의 작품이 불과 4시간 차로 현지에서 공개된다. 두 사람의 영화가 각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칸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진출작은 총 21편이다. 그중 12편이 공식 상영회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와 셀린 시아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등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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