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노무현 전 대통령, 서울시장 도전 고민했었다" 회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서울은 '서울시장'이란 인연으로도 이어질 뻔했다.
노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서울시장 출마를 꿈꾸고 시도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박 시장은 먼저 책을 써보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999년 2월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서울시장 출마 고민을 접고 지역구였던 종로를 떠나 2000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로구 국회의원 때 2002년 서울시장 고민"
앞서 1998년 서울시장 당내 경선 나서기도
김대중 대통령 권유로 종로구 국회의원 출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서울은 ‘서울시장’이란 인연으로도 이어질 뻔했다. 노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서울시장 출마를 꿈꾸고 시도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이었던 1998년 말께 2002년 서울시장 도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월17일 저녁 서울 용산구 용산역 씨지브이(CGV)에서 열린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시사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이런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전했다.
애초 박 시장과 노 전 대통령은 1980년대부터 인권 변호사로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서울 종로구에서 재보선을 통해 국회의원이 됐을 때, 박 시장이 사무처장으로 일하던 시민단체 참여연대 건물과 당시 노무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던 선진빌딩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그 둘은 비교적 자주 만났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박 시장은 먼저 책을 써보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어글리(추한) 서울100’이라는 제목으로 서울의 잘못된 100가지를 바꾸는 방안을 제시하는 책을 써보라고 했다. 그러나 1999년 2월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서울시장 출마 고민을 접고 지역구였던 종로를 떠나 2000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낙선했다.
박 시장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 2000년 총선 때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했을 것”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부산으로 가겠다고 발표했고, 부산에 출마해 장렬하게 전사했다. 서울 종로구라는 곳이 정치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거구냐, 그런 곳을 버리고 가는 담대함, 용기, 역사에 대한 확고한 인식은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새천년민주당에선 김민석 후보가 나갔고,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게 패했다. 이명박은 서울시장이 되면서 대선 출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한 것은 1998년만이 아니었다. 자서전 <운명이다>를 보면, 1995년 1회 지방선거 때 노 전 대통령은 조순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정무부시장)로 출마할 것을 제안받고 “정무부시장이 되어 차기 서울시장을 겨냥해볼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심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부산시장에 출마하게 됐고, 낙선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당내 경선 후보로 등록하고 열심히 뛰었다. <운명이다>를 보면, 노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꿈을 버리지 못했다”며 당시 김대중 대통령까지 찾아가 여론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그에게 서울시장보다는 종로구 국회의원에 나가라고 권유했다. 김 대통령의 뜻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은 종로구 국회의원이 됐다. 그 뒤 종로구를 버리고 부산 총선에 나갔다가 떨어졌고, 김 대통령은 다시 그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결국 노무현은 다음 대통령이 됐다. 1998년이나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다면 노 전 대통령의 운명은 또 어떻게 됐을까?
노 전 대통령의 15대 총선 운동 당시 보좌관을 했던 김동수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은 “종로에서 당선되고 나서 이광재 당시 보좌관과 ‘5년 뒤에 우리 노무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버리자’는 농담 섞인 말을 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노무현은 5년 뒤 대통령에 취임됐다.
채윤태 이정규 기자 chai@hani.co.kr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영상 그 이상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김이택 칼럼] '장자연 사건 특수협박' 조선일보사 책임은 누가 지나
- [단독] 대한문 앞서 테슬라S로 추돌사고 낸 조현민 "브레이크 밟은 것만 기억"
-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홍보게시판 훼손
- '여경무용론' 확산에 경찰젠더연구회 "여경 혐오 멈추라"
- '폭발 위험 원전' 안 멈추고 12시간 가동한 한수원
- 황교안 "내가 왜 독재자 후예? 진짜 후예에겐 말 못하고.."
- 조선일보 '전사적 대책반' 꾸려 장자연 수사 막았다
- 정권 걸고 추진한 선거 개혁·개헌..노무현의 꿈은 살아있다
- 입만 열면 '탈원전 때리기'..황교안·나경원 '가짜뉴스' 무한반복
- '유증기 유출' 한화토탈, 저온 보관 물질을 고온 탱크에 넣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