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팔았는데 번 돈은 달랑 6억..편의점 본사 "최저임금 탓"

유윤정 기자 2019. 5. 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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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요 편의점 본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본사는 전국 4만여개의 가맹점 매출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본부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편의점 가맹점당 연간 평균 매출은 2017년 6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0% 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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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1분기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바이더웨이는 적자 전환이마트24도 매출 1兆 달성...누적적자는 1850억원

조선DB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주요 편의점 본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본사는 전국 4만여개의 가맹점 매출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가맹점 매출이 줄고, 정부의 근접출점 규제로 신규 매장을 늘리지 못하면서 이익도 줄었다. 임차료 등 리스비용을 부채로 계상하는 회계기준 변경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를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올 1분기(1~3월) 6억6750만원의 순이익(연결 기준)을 냈다. 매출은 9200억원, 당기순이익률은 0.07%다.

이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6억원으로 돌아섰다. 매출이 발생해도 회사에 쌓을 돈이 없다는 의미다. 영업현금흐름으로 채우지 못한 부족분을 대부분 차입으로 확보했다.

올 3월말 기준 코리아세븐의 총부채는 1조1160억원이다. 빌린돈에 대한 이자비용은 39억원이다.

바이더웨이는 적자를 기록했다. 바이더웨이의 1분기 순이익은 -1억1340만원이다. 작년에는 5억원 안팎의 이익을 냈는데, 올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매출이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섰지만 6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 약 37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이마트24는 1분기 9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마트24의 누적적자는 최근 5년간 1750억원이다.

한국미니스톱은 2018년 회계연도(2018년3월~2019년2월) 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22억원)보다 23% 감소한 것이다.

CU와 GS25는 그나마 선방했다. BGF리테일(282330)의 1분기 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221억원)보다 5% 가량 줄었다. GS25는 1분기 23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GS는 편의점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순이익이 19% 가량 늘었다. 다만 편의점 부문 부채는 작년말 6500억원에서 1조1162억원으로 4600억원 가량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영업외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며 "실제 부채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편의점 본사의 수익성 악화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접 출점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임차료 등 리스비용을 부채로 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변경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국 편의점은 현재 4만3100여곳. 공정거래위원회 가맹본부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편의점 가맹점당 연간 평균 매출은 2017년 6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0% 가량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말 타 브랜드간 근접출점 제한을 골자로 하는 편의점 업계의 자율규약을 승인했다. 담배 소매인 거리에 따라 올해부턴 타 브랜드라도 지역에 따라 50~100m 거리 근접 출점이 불가능해졌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이 하락하자 여당과 편의점주는 본사에 최저소득 보장, 위약금 면제, 가맹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본사는 "점주들의 어려운 상황은 이해하지만, 최저소득을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은 "최저수입보장이라고 하는 제도는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라며 "경쟁력이 없는 점포에 대해서 최저수입을 보장해 주는 형태보다는 창업 실패에 따른 퇴로를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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