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성욱♥김지혜 "하나뿐인 영원한 첫사랑, 10년만에 다시 만나 결혼"

입력 2019. 5. 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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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기자] 남녀의 인연은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이어져 있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이어진 남녀는 원수의 집안이어도, 수 만리 떨어져 있어도 결국에는 만나게 된다. 어쩌면 처음 누군가를 그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는 것도 결국에는 인연, 운명이기 때문이 아닐까.

최성욱과 김지혜가 그렇다. 철없던 20대 초반 서로의 첫사랑으로 만나 불처럼 타오르는 사랑을 한 뒤, 10년이 지나 다시 불씨를 지펴 결국에는 웨딩마치까지 이룬다고.

서로 너무나도 닮은 구석이 많아 헤어졌던 시절에도 ‘언젠가 우리는 다시 만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던 그들. 어쩌면 붉은 실로 연결된 진정한 운명일지 모른다. 

Q. 화보 촬영 소감

지혜: 아직 둘이 같이 찍는 사진이 어색하다. 같이 찍은 사진이 최근에 찍은 웨딩 화보가 유일하다. 어릴 때는 공개를 안 해서 둘이 같이 사진을 찍지 못했다. 요즘은 셀카를 많이 찍는다(웃음). 

성욱: bnt에서 찍은 사진은 완전 웨딩 화보는 아니니까 그때보다 편했다. 마지막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있는 그대로 우리의 평상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혜: 맞다. 마지막 콘셉트에서 편안하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Q. 애칭이 있다면

지혜: 어느 순간 여보라고 부르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자기야’ 소리도 오글거렸는데, 요즘은 자연스럽다. 원래는‘밤톨이’라고 불렀다. 10년 전에도 이 애칭으로 불렀다. 생김새가 밤톨같이 생기지 않았나. 아기가 생기면 태명은 ‘도토리’로 하려고 한다(웃음).

성욱: 원래 애칭이 없었는데, 결혼하기로 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여보 소리가 나오더라. 예전에는 그냥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다.

Q. 두 분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지혜: 우리가 조금 특이하게 만났다. 내가 데뷔 전, 성욱이가 2집 시작할 때쯤이었던 것 같다. 연습생 시절에 방송국 견학을 갔다. 가수들 무대를 보는데 성욱이에게 첫눈에 반했다. 지인들에게 수소문했는데 성욱이를 아는 사람이 없더라.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만나게 됐다.

성욱: 그 당시에 담당해주시는 스태프분을 통해서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그때부터 연락한 것 같다. 내가 먼저 연락처를 물어봤다. 첫인상은 정말 요조숙녀 같았다. 말 수도 없고, 착하고 순수하고(웃음). 그런 줄 알았는데 굉장히 리더십 있고 은근히 털털하고, 겉보기와는 다른 점이 매력적이었다.  

지혜: 나는 성욱이의 장난기 있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그때 무대에서 내려와서 음료수 뽑으면서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더 반한 것 같다. 귀여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웃음). 

Q. 그 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성욱: 자주 다퉜다. 그냥 서로 다 말하고 풀던가, 아니면 각자 생각을 하다가 내가 먼저 연락을 했던 것 같다. 요즘에는 얼굴 보면 자연스럽게 풀린다. 내가 한 시간 정도 계속 잘못했다고 애교를 부리거나(웃음).


Q. 서로 설레는 순간, ‘심쿵’ 포인트는 무엇인가

성욱: 서로 정말 편한 사이로 만난다. 민낯으로, 돋보기 안경 쓰고. 10중에 9는 그렇게 만나는 것 같다. 오늘처럼 메이크업하고, 예쁜 옷도 입으면 어렸을 때 방송국에서 본 그 시절 지혜가 생각이 난다. 미모에 물이 오른 그때가 생각이 난다. 지혜가 참 예뻤지.

지혜: 뮤지컬 공연하는 성욱이를 볼 때. 본인의 일에 집중할 때, 노래할 때(웃음).

Q. 그때, 그리고 지금 서로 만나온 기간이 궁금하다

지혜: 그 시절 1년 반 정도 만났다. 지금은 1년정도 된 것 같다. 그 사이에도 쭉 친구였다.

Q. 어쩌면 짧은 기간이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성욱: 내 성격이 대답은 알겠다고 하고 내 맘대로 하는 성격이다. 말을 잘 안 듣는다. 그래서 다시 만났을 때 지혜가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술을 마시면 끝까지 마시는 성격이다. 취해도 마신다. 지혜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고 계속 그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친구가 내게 해주는 말이 다 정답 같더라.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진정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것 같았다.  

지혜: 일주일에 4~5일을 술을 마시더라. 나를 다시 만나고 술을 거의 끊었다. 정말 신기하다.
성욱: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게 정말 힘든 시기였다. 군대 영장도 나오고, 파란 활동 중단, 집이 갑자기 힘들어지고,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 이후로 매일 술을 마셨던 것 같다.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더라. 그런 나를 지혜가 잡아줬다. “너 원래 그런 애 아니야. 너 원래 안그랬었어. 돌아와”라는 말을 하는데 머리가 띵 하더라. 엄마 같은 존재랄까? 어쩌면 엄마보다 더 큰 존재다. 엄마보다 위대한 사람은 와이프 아닐까요(웃음).

지혜: ‘심쿵’한 순간에 답한 내용 지금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심쿵’한다(웃음). 우리는 결혼 아니면 다신 보지 않아야 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다. 쭉 친구로 지내긴 했지만 자주 만나거나 연락하지는 않았다.

Q.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됐는지

성욱: 연락은 줄곧 하긴 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우리는 언젠가 한번은 다시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이 아니었어도, 어쩌면 더 일찍이더라도 우리는 다시 만날 운명인 것 같다.

지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나이가 있지 않나. 많은 이별을 겪었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 관계는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성욱이는 끝이라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헤어진 사이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락을 지속하기가 어렵지 않나. 다른 사람과는 그런 적이 없다.

성욱: 친구 사이일 때도 지혜를 정말 존중했다. 원래는 뭐 친구처럼 편하게 막대할 수 있지 않나. 그런 것이 없었다. 어려웠다. 지금은 정말 편하다(웃음).

Q. 결혼 로망이 있나

성욱: 그런 로망은 사라진 지 오래다(웃음). 요리는 내가 하는 것 같다. 내가 훨씬 잘한다.

지혜: 성욱이가 워낙 가정적이다(웃음).

성욱: 지혜는…사진을 잘 찍어준다(웃음). 그리고 나를 외향적으로 잘 꾸며준다. 살찌면 다이어트식품 사다 주고, 헤어스타일 제안도 하고 옷도 골라주고 우리 사이에서 그런 역할을 맡고 있다.

지혜: 나는 아직 결혼이라는 자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결혼을 한다는 것도, 그리고 성욱이랑 한다는 것도. 식장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Q. 기사가 나간 후 주변 반응은

지혜: 주변에서 거의 몰랐다.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배슬기는 자기가 연결해줬다고 SNS에 업로드를 했더라(웃음). 우리가 친구 사이로 지낼 때 다시 만나라는 소리를 정말 많이 했다.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성욱: 축하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잘되든 못 되든 활동을 계속하지 않았나. 이제까지 파란을 좋아하던 팬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더라. 팬들에게 “친한 언니,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고 생각해준다면 좋겠다. 너희에게 친언니가 생긴다고 생각한다면 든든할 거다. 우리를 친 오빠처럼 좋아해 주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Q. 주변에서도 다시 만날 거라 생각했나 보다.

지혜: 성욱이와 나는 성향이 정말 잘 맞는다.

성욱: 내가 쉬고 싶으면 지혜도 쉬고 싶어 한다. 먹는 식성도 완전 똑같다. 그냥 잘 맞는다.

Q. 프로포즈는 했나. 안했다면 받고싶은 프러포즈는

지혜: 아직 안 했다. 나만 아는 프로포즈는 싫다. 내가 예쁘게 꾸미고 나갈 수 있도록 눈치를 주면 좋겠다. 아까 말했듯이 정말 편하게 만나는 스타일이니까(웃음). 내가 정말 예쁜 모습으로 프로포즈를 받고 싶다. 그냥 정석으로.

Q. 지혜 씨는 평소 몸매,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지혜: 살이 찌면 식이 관리를 한다.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고 식단 조절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것 같다. 피부는 홈케어로 관리한다. 어릴 적부터 피부가 안 좋았다. 데뷔 전에 회사에서 피부과 좀 보내달라고 울었던 적도 있다. 그 때부터 피부에 집착을 하게 된 것 같다. 피부과를 가지 않고 홈케어하는 방법을 계속 연구한 것 같다. 예민한 피부를 위한 자극적이지 않은 제품을 찾고, 바른다.성분을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테스트를 굉장히 많이 한다. 내 얼굴에 써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조금만 자극적이면 바로 뒤집어진다. 내가 직접 친한 대표님과 소통해서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피부과 의사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Q. 추후 개인적인 활동 계획

성욱: 뮤지컬은 아직 잡힌 스케줄은 없지만 간간히 할 것 같다. 앨범은 개인적으로 하는 밴드 음원을 낼 예정이다. 파란 역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완전체까지는 힘들다. 작년에 3명이서 했었는데, 아마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막내까지 4명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둘째 형이 방송 관련된 일에 아예 관심이 없다. 최근에 웨딩 들러리 촬영 때는 같이 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지혜: 나는 지금 하고 있는 뷰티 사업을 계속 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성욱: 김지혜는 유니세프다. 내가 항상 이야기한다. 나의 구원자다. 힘든 시절의 나를 일으켜 세워준 그런 사람. 지혜야 넌 나의 유니세프야. 구원자야. 

지혜: 너무 오글거린다(웃음). 우리 만남 자체가 특이하고 신기한 인연인 것 같다. 첫사랑은 흔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많지 않나. 결혼이라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이루어졌다는 건데, 끝까지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고. 혹시나 첫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성욱: 너무 연예인 같은 답변인 것 같다(웃음).

지혜: 나의 밤톨이(웃음). 성욱아 나의 하나뿐인 영원한 첫사랑이야. 

에디터: 오은선
포토: 천유신
의상: 루트원, 뷔엘, 에스티코, 클리프, 블리다
액세서리: 로제블랑 
슈즈: 모노톡시, 바이비엘
헤어: 순수 청담 설레임점 미미 실장
메이크업: 순수 청담 설레임점 박정안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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