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아내 골프채로 폭행한 유승현이 한국당이었다면 그냥 넘어갔겠나"

유성운 입력 2019. 5. 21. 11:00 수정 2019. 5. 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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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여성 의원과 자방의회 의원, 중앙여성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더불어민주당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직 시 의장의 아내 구타 사망 사건과 관련, 야권은 공천 책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맹공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여성 당원들은 20일 “더불어민주당은 유승현 전 의장의 공천에 대해 명백한 책임을 지고 국민께 석고대죄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은재, 김승희, 김정재, 송희경, 윤종필, 전희경 의원 등 한국당 여성 의원과 중앙여성위원회, 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소속 당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틈만 나면 여성폭력 근절과 여성인권 향상을 외치면서, 최악의 가정파괴 범죄가 벌어졌음에도 침묵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유 의장은 밖에서는 ‘평화주의자’, 집에서는 ‘가정폭력범’의 가증스러운 이중생활을 했는데 민주당은 2번씩이나 공천하고, 기초의회 의장까지 세웠다”며 “여당의 비호나 권력 개입 없이 유 전 의장의 범죄 행위를 명명백백히 가려내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전 의장은 15일 경기 김포 자택에서 아내를 주먹과 골프채로 폭행해 사망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의장은 소방당국에 아내 A씨가 정신을 잃었다고 신고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인 아내 A씨는 심장파열과 갈비뼈 다수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의장은 2002년과 2010년 지방선거 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2012~2014년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이어 2016년 총선에서 경기 김포을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2017년부터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60대 재력가 살인사건 살인교사 혐의로 3일 오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중앙포토]

한국당 여성 당원들은 “민주당은 2014년에도 소속 서울시 의원이 청부살인을 자행하는 등 끔찍한 전력을 갖고 있었지만, 부실한 공천 인사 검증을 개선하지 않아 또다시 비극적 사건을 초래했다”며 “모르고 공천을 줬다면 인사검증이 엉망이고, 알고도 모른 척 한 것이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전신) 소속 김형식 전 서울시 의원은 청부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201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재판 결과 김 전 의원은 송 모 씨로부터 민원처리 대가로 5억원을 받았다가 민원이 성사되지 못하는 바람에 압박을 받자 살인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편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KBS가 유 전 의장이 여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이번 사건을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발생 이후 이틀간 신문과 인터넷 언론은 물론 지상파, 종편 등 방송들도 일제히 관련 보도를 쏟아냈지만, KBS는 메인뉴스에서 단 한건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17일 경찰의 수사발표와 국과수 부검 결과 등만 뒤늦게 보도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시의회 의장이 한국당 소속이라면 KBS가 소홀히 했을까. 아마 톱뉴스로 보도했을 것”이라며 “한국당의 사소한 사안에도 침소봉대하며 비판적 자세를 보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는 민주당 기간방송인가”라며 “계속 편파 보도하려면 국민 수신료를 반납하고 민주당 당비로 수신료를 징수하라”고 강조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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