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 '황혼육아'에 골병..관절염·우울증 조심해야

서소정 2019. 5. 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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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은퇴한 조부모들의 '황혼육아'가 늘고 있다.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에게는아이를 안고 들어올리고 씻기는 과정에서 노화가 진행되는 몸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 관절염,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은 퇴행성관절염에 주의해야 한다.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은 일과가 육아에 묶이기 때문에 사회활동 제한으로 인해 육아를 하는 젊은 주부와 같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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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은퇴한 조부모들의 '황혼육아'가 늘고 있다. 할빠(할아버지+아빠), 할마(할머니+엄마)와 같은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에게는아이를 안고 들어올리고 씻기는 과정에서 노화가 진행되는 몸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 관절염,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질환이 늘기도 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은 퇴행성관절염에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척추, 손가락관절에 주로 나타난다.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자주 앉았다 일어나거나, 안아주고 씻기는 동작을 반복하면 무릎과 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엑스레이(X-ray)상에서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데, 주로 무릎에서 나타난다.


김종민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처음에는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다가 점차 층계를 오르내리기가 불편하다"면서 "더 진행되면 아파서 걷기가 싫어지고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며 결국에는 걸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퇴행성 변화, 즉 노화가 오면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아프면 쉬면서 무릎을 아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하게 심폐기능을 유지하고 혈당을 조절하려면 유산소 운동이 좋지만 대부분의 유산소 운동은 서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부적절하다. 따라서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수영(평영 제외)이나 고정식 실내 자전거 운동이 좋다.


황혼육아를 하는 조부모들은 일과가 육아에 묶이기 때문에 사회활동 제한으로 인해 육아를 하는 젊은 주부와 같이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노인들은 신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더욱 쉽게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식들은 주말이라도 부모가 육아에서 벗어나 적절히 스트레스를 해소할만한 여유를 갖도록 배려하고, 부모들은 평소 자신의 만성질환과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뇌손상의 결과로 생기는 ‘치매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치매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알츠하이머병’인데, 노년에 뇌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뇌조직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뇌기능이 차츰 떨어지는 병이다. 처음에는 주로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공간지각력, 계산력, 판단력이 떨어지며 이상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억력 장애나 치매는 노인병이고 노인병은 성인병의 연장"이라면서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평소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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