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67.6% 껑충' 수치로 확인한 K리그 흥행 대박 [기획]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19. 5. 16. 17: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한 양 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서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시즌 프로축구 ‘붐업’은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개막 3개월간 축구장을 찾은 관중이 놀라울 정도로 늘어난 덕분이다.

프로축구연맹이 16일 공개한 올해 K리그1 1~11라운드 평균 관중은 8657명으로 전년(5196명) 대비 67.6%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관중 수 거품을 빼기 위해 유료 관중만 집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료 관중 수까지 더해지던 2017년 평균 관중(7808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올시즌 들어서는 모든 구단이 관중이 증가했다. 또 홈경기마다 1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는 인기 구단이 5팀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K리그1에선 11라운드까지 ‘1강’으로 군림하던 전북 현대만 나홀로 1만 관중을 자랑했으나 올해는 FC서울(1만 5684명)과 전북(1만 4395명), 수원 삼성(1만 3265명), 대구FC(1만 813명), 울산 현대(1만 805명) 등이 1만 관중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흥행 불모지로 불리던 대구와 울산의 반전은 눈부시기만 하다. 올해 대구 스타디움을 떠나 DGB대구은행파크에 입주한 대구는 홈 경기 평균 관중이 지난해 2953명에서 무려 1만 813명으로 늘었다. 작더라도 즐길 수 있는 축구장 환경에 초점을 맞춘 대구는 ‘직관족’들을 대거 불러 들이면서 K리그에서 보기 힘들었던 매진 사례를 이끌어냈다. 대구가 지난해 같은 시기 K리그 1경기 최소 관중(477명)의 악몽을 경험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울산도 올해 K리그1를 대표할 만한 스타들이 합류하면서 전년 대비 평균 관중이 6454명이나 늘어나는 대박을 쳤다. 여전히 울산문수경기장이 도심에서 멀다는 한계로 고민하고 있지만, 전 직원이 팬들을 찾아다니는 행보가 큰 효과를 봤다.

축구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몇 가지 숙제를 해결한다면 프로축구 흥행 가도도 더 크게 열릴 것으로 조언한다. 지금껏 K리그1의 고민 거리였던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는 한편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에 찬물을 끼얹는 판정 논란을 잠재워 팬들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 또 K리그1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스타 플레이어의 육성에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시작된 축구의 봄날을 지킬 수 있도록 K리그1 전체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