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에서 이어진 도움의 손길들. 그 대상으로는 재난민뿐만 아니라, 화제 진화를 위해 방방곡곡에서 애써준 소방관들도 있었다. 소방관들은 ‘히어로’처럼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만, 사실 누구보다 수많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소방관들의 업무 환경을 알리고 이를 개선하거나 응원하기 위한 프로젝트와 그밖의 다양한 소방 관련 굿즈들이 눈에 띄고 있다.
▶ 이베이코리아 ‘HERE. HERO’ 캠페인
강원도 대관령119안전센터 소방관(사진 이베이코리아 공식 블로그), 소방관 면체 (사진 이베이 코리아 유튜브 ‘히어히어로’ 영상 캡쳐)
강원도 고성 화재 이후 생필품이나 식료품, 의료 키트 등을 지원하는 각 기업의 후원이 이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관심을 받은 것은 소방관들을 꾸준히 후원한 기업에 관한 정보였다. 그중에서도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4월 강원도 소방관들을 위해 강원소방본부에 1억 원 상당의 소방용품을 긴급 지원한 활동 외에도, 2018년에 소방관 소방용품 아이디어 공모캠페인을 펼쳐 ‘허리보호조끼’를 개발 및 보급하는 등 소방안전 관련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사 유튜브 채널 내에서 ‘HERE. HERO’ 캠페인 영상을 통해 강원도 소방관의 이야기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물품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 폐소방호스로 소방관을 기억하다 ‘파이어마커스’
‘소방호스를 통해 소방관의 수고와 헌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소방 패션 전문 브랜드 ‘파이어마커스’. 이곳에선 폐소방호스를 재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백팩, 파우치 제품을 비롯해, 각종 ‘소방’ 관련 물건을 판매한다. 파이어마커스 설립 계기는 소방관이었던 이규동 대표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낡은 소방 장갑을 본 이 대표가 국내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영국의 소방 업사이클 브랜드 ‘엘비스 앤드 크레세(Elvis & Kresse)’에 영감을 받은 것. 2014년 4월, 파이어마커스 이규동 대표는 버려진 소방호스로 제품을 모아 100% 수작업으로 가방을 만들어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파이어마커스는 윤리적 소비로서의 의미는 물론, 생활방수기능, 내열성, 내한성에 강한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로 주목받았고, 현재까지도 판매액의 일정 금액은 소방 관련 공익 캠페인 진행 및 소방관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 크라우드 펀딩 속 영웅이 되자
소방 펀딩-장갑을 통한 기부 ‘글러버’(사진 와디즈 캡쳐)
지난해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 ‘장갑 한 켤레의 펀딩으로, 소방관을 위한 펀딩할까요?’(2018.10.19 펀딩 완료)라는 제목의 스토리가 올라왔다. 사회적 액세서리 브랜드 ‘GLUCOSE’와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PIK’의 협업으로 진행된 ‘글러버 기부 캠페인’이었다. 이는 서포터즈가 펀딩한 장갑 10켤레당 한 켤레의 안전장갑을 구매해 장갑을 필요로 하는 소방서에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당 캠페인은 펀딩률 169%를 달성하며 종료됐다. 또 대학생 연합 동아리 ‘WAVE’는 소방청과, ‘베스티안재단’과 기획해 저소득층 화상환아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트라우마 등 정신적 고통과 피로를 앓고 있는 소방관들을 위한 ‘S.A.V.E.캠페인, 화상환자를 살리는 소방관의 마음이 담긴 굿즈’(2018.12.27 펀딩 완료)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굿즈(리워드) 판매 수익금은 화상환아들의 치료비 후원과, 우수 소방관들을 위한 힐링여행으로 활용된다고 소개했고, 해당 펀딩 역시 목표금액을 훨씬 웃도는 280%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 펀딩들은 종료됐지만, 와디즈, 텀블벅, 네이버 펀딩 등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내에선 소방관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작은 투자를 통한 소방관 지원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 폐방화복 가방으로 소방관 복지에 한걸음 ‘119REO’
119REO 로고, 119REO에서 진행한 ‘소방관, 당신의 색’ 전시 포스터
방화복의 법적 내구연한은 3년으로, 평균 354번 현장 출동한 방화복은 1년간 1만 벌 버려진다고 한다. 소셜벤처기업 ‘119REO’에서는 현장에서 기능을 다한 방화복(폐방화복)을 이용해 비, 눈에 젖지 않는 생활방수기능, 내열성이 강한 가방이나 파우치, 키링 등 각종 일상 용품들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수익금을 활용해 소방관 공상 불승인 문제 해결을 도우며, 시민과 소방이 서로를 이해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그밖에도 119REO에서는 소방사진공모전, 박람회, 플리마켓, 펀딩 등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인천소방본부 SNS에는 소방관이 그린 ‘소방 웹툰’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해당 웹툰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씩 인천소방본부 SNS를 통해 ‘시민들이 모르는 소방관 이야기’를 주제로 소방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한편 네이버에서는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이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되고 있다. 웹툰 ‘1초’(시니·광운 작)는 구조율 100%의 기록과 함께,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호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방관 구조 현장의 모습과 함께, 현실적으로 공감이 가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들을 다룬다.
▶ 예쁜 후원 굿즈로 ‘니맘을뺏지’
니맘을뺏지 소방관 뱃지
배지 전문 쇼핑몰 ‘니맘을뺏지’는 아기자기하면서도 기발한 디자인의 뱃지 상품부터, 의미를 담은 기부 뱃지로 유명한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2017년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고마워요 소방관 프로젝트’를 주목해보자. 쇼핑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방관 뱃지는 근무복, 방화복, 기동복, 방화복 4종의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방관 뱃지 판매수익금은 한국소방복지재단에 전달해 소방관들에 대한 근무환경 처우개선을 위해 후원 중이다. 이밖에도 사이트 내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뱃지, 제주 4.3을 알리기 위한 동백나눔 뱃지, 유기견 보호단체 후원 뱃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생하는 경찰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경찰관 뱃지 등 ‘기억’과 ‘응원’을 필요로 하는 각종 후원 프로젝트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이베이코리아 공식 블로그, 유튜브, 와디즈, 파이어마커스, 119REO 홈페이지, 인천소방본부 공식 페이스북,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