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해치' 정문성 "지치고 외로웠던 밀풍군, 잊지 못할 것"

윤효정 기자 2019. 5.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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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에 출연한 배우 정문성이 밀풍군 이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오후2시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배우 정문성(38)이 SBS 드라마 '해치'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4월30일 종영한 '해치'에서 정문성은 소현세자의 후손 밀풍군 이탄 역할로 열연했다.

이탄은 정당한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타인의 생각과 고통 따위는 알 바 없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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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배우 정문성/굿맨스토리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해치'에 출연한 배우 정문성이 밀풍군 이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3일 오후2시 서울 강남구 한 커피숍에서 배우 정문성(38)이 SBS 드라마 '해치'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4월30일 종영한 '해치'에서 정문성은 소현세자의 후손 밀풍군 이탄 역할로 열연했다. 이탄은 정당한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타인의 생각과 고통 따위는 알 바 없는 인물. 이금(정일우 분)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정문성은 지난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빨래' '헤드윅' '구텐버그' '나쁜 자석' 등 무대 위에서 주로 활약했던 그는 드라마로 활동반경을 넓히며 대중과 만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훈남정음' '김과장' '라이프' 등에 출연했으며, '해치'를 통해 널리 얼굴을 알렸다.

다음은 정문성과의 일문일답.

-종영 소감은.

▶6개월 정도 하다 보니 몸도 많이 지쳤고 외롭기도 했다. 내 편이 없는 캐릭터여서 더 그랬다. 그런 것 때문에 몸과 마음이 조금 지치긴 했다. 끝나고 나니 시원한 것보다 조금 더 이런 면을 표현할 걸 아쉬움도 남았다. 할 때는 외로웠지만 행복한 작품이다. 사극이 특히 그렇지만, 일반 드라마에서도 흔하지 않는 캐릭터다. 연기적으로 많은 걸 배운 캐릭터여서 감사했다. 엄청나게 애정이 가는 캐릭터가 됐다. 내가 했던 캐릭터가 참 감사하고 내 안에 담아두고 있지만, 이 캐릭터는 나이가 먹어도 기억이 남을 것 같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해치' PD가 내 전작인 '훈남정음'의 기획 PD님이었다. 밀풍군 캐릭터가 오랫동안 캐스팅이 안 됐다. 갑자기 내 생각이 났다고 하시더라. 이 악역이 가져야 할 포인트는 악역이지만 혐오스럽고 반감을 일으키는 인물이면 안 된다고 했다. 악역인데 동정심도 유발해야 한다고 했다. '훈남정음'에서 많이 까부는 역할이어서 '정문성이라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한다.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했나. ▶이유없는 악당이 아니라, 내가 하는 악행에 이유가 있다면 매력있는 악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점이 제일 매력이 있었다. 처음에는 '명분'을 생각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인간의 어떤 아픔이라든지 인간의 모자라고 부족한 면, 결핍된 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어떤 것을 준비했나.

▶처음에 작가님이 힌트를 줬다. '총 3단계의 변신이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철없는 애다. 굉장히 아픈 아이에 멈춰있는 인물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애들에게 힘이 주어졌을 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는 인간의 단계다. 감사하게도 광기 어린 인물에서 끝난 게 아니라, 이 인간의 아픔을 드러낼 수 있었다. 어린 아이의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려고 했다. 다 포기한 상태로 완전히 다 내려놓고 연기할 생각이었는데 감독님은 '네가 아예 처음으로 돌아간 아이가 무서워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하시더라. 죽는 장면은 준비한 것보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진행됐다. 내가 반드시 잃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이의 마음이었다.

-초반에 굉장히 잔인한 면모가 컸다.

▶1회에 내가 보여줘야 하는 면이 많았다. 말도 타야 하고 춤도 춰야 하고 해야할 것이 너무 많았다. 시청자가 볼 때 '저게 뭐 하고 있는 건가' 싶은, 혼자 신난 느낌을 줬어야 했다. 말타는 것을 연습하는데 엉덩이가 너무 아프더라. 4일째 돼서 고통을 호소하니까 '정확하게 타는 거다'라고 하더라. 선생님은 근육이 아픈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피부가 다친 거였다. 집에 가니까 피가 나더라. 그게 제일 걱정됐다. 다쳐서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을 배우지 못 했는데, 마지막에 전투신에서 엉겁결에 달리기를 했다.

-부상은 괜찮나.

▶원래는 안에 승마복을 입고 보호장구를 하는데 나는 그냥 바지를 입고 탄 거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를 피부재생 치료제를 붙이고 다녔다.

<[N인터뷰]②로 이어>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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