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 23394명, 2부도 11098명..K리그 '반짝' 벗어났다

임성일 기자 2019. 5.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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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그랬다.

K리그 개막을 전후로 '올해는 다르다' '이번에는 확실히 조짐이 좋다' 등 흥겨운 소리들이 흘러나왔고 실제로 초반에는 훈풍이 불었던 프로축구계다.

지난 11일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에는 모두 2만339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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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 2만4천명 가까운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의 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해마다 그랬다. K리그 개막을 전후로 '올해는 다르다' '이번에는 확실히 조짐이 좋다' 등 흥겨운 소리들이 흘러나왔고 실제로 초반에는 훈풍이 불었던 프로축구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기운이 빠져나갔고 머잖아 '그럼 그렇지'라는 실망감과 함께 싸늘한 바람이 불었던 게 근래의 반복이었다.

2019시즌도 출발은 비슷했다. 외려 여느 때보다 좋았다. 내심 반가우면서도 번번이 아쉬움이 반복됐던 터라 관계자들은 내색을 잘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꽤 오래 지속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에는 모두 2만339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모두 유료관중이다. 이 숫자는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 때 2만4019명이 경기장을 찾았던 것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동시에 시즌 상암벌 최다관중이기도 했다. 서울의 종전 기록은 지난 4월21일 인천전에서 기록한 1만7336명이었다. FC서울의 성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대구 역시 이슈를 몰고 다니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소위 '빅매치'라 불리는 서울-수원, 서울-전북, 울산-전북, 포항-울산 등의 경기가 아닌 매치업에 2만4000명 가까이 모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프로축구계 한 관계자는 "슈퍼매치나 전설매치처럼 '브랜드화'된 경기가 아니라 시민구단 대구가 매치업 상대인 경기에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는 것, 그리고 가족단위 팬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는 게 더 고무적인 것"이라면서 "서울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울산이 전북을 2대1로 이겼다.경기후 울산 서포터즈들이 승리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2019.5.12/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흥행요소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해 곤두박질쳤던 인기구단 서울이 선두권으로 복귀했고, 대구가 소위 '대팍'이라 불리는 새로운 구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으며,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현대가 여전히 강력함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대항마로 꼽히는 울산현대가 그 못지않은 힘을 과시하면서 경쟁체제를 구축한 것 등 볼거리가 많은 시즌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매년 소위 '개막발'이 있었다. 그런데 벌써 5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한 뒤 "ACL에 출전하고 있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흥행 열기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K리그1만 그런 것도 아니다.

12일 경기에서 K리그2(2부리그) 역대 최다관중 기록이 수립됐다. 이날 오후 안양과 안산이 격돌한 안양 종합운동장에는 1만1098명의 팬들이 함께 했다. 이번 시즌 K리그2 한 경기 최다 관중은 지난 3월2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안양의 개막전 당시의 6072명이었는데 2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같은 날 리그 2위 부산 아이파크와 1위 광주가 격돌한 구덕운동장에도 6127명의 팬들이 치열한 선두 싸움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프로축구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2018시즌 유료 관중 집계 방식 도입 후 2부리그 단일 라운드 최다관중 기록이 지난 주말 세워졌다. 11일과 12일 다섯 경기에서 2만4366명이 몰렸다.

매년 '올 시즌은 다르다'했다가 상처받은 일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2019시즌은 분명 심상치 않다. 최소한 '반짝' 기간은 지나갔다. 계절의 뜨거움만큼 K리그 경기장도 같이 뜨거워지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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