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2만3394명 관중 그리고 박주영
서울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11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2무1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돌풍의 강도가 주춤했던 서울은 이번 승리로 6승3무2패, 승점 21점을 챙기며 K리그1 최상위권으로 다시 치고 올라갔다.
성적과 함께 서울의 팬심이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대구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2만3394명의 구름 관중이 입장했다. 올 시즌 서울 홈구장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지난달 21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8라운드에서 기록한 1만7336명을 넘어섰고, 올 시즌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했다.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은 지난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 서울의 슈퍼매치로 2만4019명이 찾았다. K리그 최대 빅매치 슈퍼매치와 버금가는 관중을 기록했다. 슈퍼매치 역시 서울의 올 시즌 최다 원정팬들이 운집해 가능했던 관중 숫자였다. 서울이 다시 K리그 흥행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 밀렸던 최다 관중 1위 탈환에도 탄력이 붙었다.
성적과 팬심 모두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박주영이다. 서울의 정체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 단연 박주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베테랑이자 서울의 정신적 지주 그리고 공격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후보로 밀리면서 시련의 시절을 겪었지만, 최용수 감독이 서울로 돌아온 뒤 다시 날개를 달고 있다. 최근 박주영은 전성기적 능력을 드러낸다고 평가받고 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원 팀 서울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박주영의 시즌 첫 골은 지난달 2일 열린 울산 현대와 K리그1 5라운드였다. 0-2로 뒤지던 후반 막판 1골을 넣었다. 서울의 0패를 막았다. 그 다음 FA컵 32강 강원 FC전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렸지만 서울은 2-3으로 졌다. 서울은 패배했지만 박주영의 득점력이 살아 있음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그리고 슈퍼매치. 박주영은 서울을 패배의 나락에서 구해 냈다. 경기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앞선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똑같은 방향으로 다시 차는 대담함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슈퍼매치 사나이'가 됐다. 슈퍼매치 통산 7호 골로 단일 클럽 슈퍼매치 역대 최다골 타이(데얀·서울 7골·수원 2골) 기록을 세웠다.
그는 '슈퍼매치 사나이'에서 멈추지 않았다. 박주영은 2경기 연속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14분 프리킥으로 황현수의 골을 어시스트한 박주영은 후반 38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대를 강타했고, 공은 골대 안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한때 '프리킥의 마법사'라 불렸던 박주영의 전성기를 보는 듯한 장면이었다. 국가대표 골키퍼인 조현우(대구)도 막아 내지 못한 완벽한 프리킥 골이었다. 조현우뿐 아니라 그 어떤 골키퍼도 손댈 수 없는 곳으로 공이 향했다. 박주영의 올 시즌 홈구장 첫 번째 골. 홈 최다 관중이 보는 앞에서 승리를 이끈 결승골. 그리고 3경기 무승 행진을 끊으며 서울의 돌풍을 재점화시킨 값진 골이었다. 박주영의 골로 서울은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앞으로 박주영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또 박주영의 리그 3호 골. 그는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런 반응에 박주영은 고개를 저었다.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에 대해 박주영은 "그렇지는 않다. 경기를 계속 뛰었고, 그러다 보니 90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차분히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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