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첫 주연영화, 책임감 커..고생마저 행복했던 경험"[SS인터뷰①]

최진실 2019. 5.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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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책임감과 그 무게가 더 체감이 됩니다. 무대 인사를 할 때도 뭉클하더라고요. 영화관에 얼굴이 크게 걸려있는 것도 가문의 영광이죠. 꿈이 이뤄져서 감사하고 긴장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배우 이성경이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섰다. 이성경은 열정 넘치는 형사 지혜 역을 맡아 시원한 액션부터 털털한 연기까지 이전 작품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첫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한 것에 대해 “긴장을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 긴장을 많이 했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책임감과 그 무게가 더 체감이 된다. 무대 인사를 할 때도 뭉클하더라. 영화관에 얼굴이 크게 걸려있는 것도 가문의 영광이었다. 꿈이 이뤄져서 감사하고 긴장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를 몇 편씩 찍으신 선배님들은 어떻게 매번 겪으시나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걸캅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재미’를 꼽았다. 그는 “유머 코드가 저와 잘 맞았다. 시나리오를 보며 그러기 쉽지 않은데 웃음이 터졌다. (라)미란 선배가 이것을 얼마나 재밌게 소화해주실지 너무 기대되더라. 거침없이 열정을 다해 수사하는 지혜의 모습도 매력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경이 언급한 만큼 영화 속에서 라미란과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이에 이성경은 “선배님과 현장에서 잘 맞추고 싶은데 처음엔 선배님에 대해 잘 몰라 걱정도 됐다. 어떻게 하면 선을 넘지 않고 좋은 후배와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긴장했다. 그런데 선배님이 털털하게 다가와주시고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긴장이 다 풀렸다. 정말 섬세하신 분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배우 이성경.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열혈 형사 역할을 맡은 만큼 액션도 돋보였다. 이성경은 통쾌한 발차기부터 달리기까지 쉼없는 도전을 해냈다. “액션은 미란 선배님이 다 하셨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는 “저는 한 방 통쾌하게 발차기를 했다. 발차기를 못하는데 와이어도 처음 타봤다. 촬영장에서 하는 것과 다르더라. 액션이 정말 어렵더라. 조금만 잘못 하면 다칠 수도 있고 거기다가 감정을 실어 연기해야 하니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 마저 행복했다. 미란 선배님의 역할이 재밌어서 웃음을 못참아 빵 터진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걸캅스’에는 하정우와 성동일이 카메오로 출연해 깨알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성경은 “한 신이라도 함께 해보는 것이 행복한 대선배님의 지원사격이라 감사했다. 현장에서 팬심으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영광이고 감사했다”고 하정우와의 짧은 호흡에 대해 말했다. 이어 성동일에 대해서는 “‘레슬러’에서도 카메오로 출연해주셨는데 ‘그 때는 너 때문에 했으니까 이번엔 미란이 때문에 해주는 거야’라고 하셨다. 아무리 친해도 쉬운 것이 아닌데 선뜻 해주셔서 감사했다. 동일 선배는 배울 점도 많고 따뜻하시다. 너무 좋다”고 애정을 전했다.

무엇보다 ‘걸캅스’는 최근 사회의 문제로 불거진 디지털 성범죄, 클럽 내 논란을 담아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이야기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이성경은 “그 당시에도 기사들이 있었는데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진심을 담아 만들었다. 가족의 입장에서 화가 나기도 했다. 촬영하며 ‘이게 범인을 잡고 끝인가? 피해자들의 마음 속에는 흉이 졌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함을 느끼고 진심으로 연기를 했다. 무거운 소재지만 유쾌하게 풀어 놓아 편안하게 웃으시고 돌아가실 때는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부에서 불거진 영화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영화 보러 오셔서 돌아가실 때는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제 작품이 좋은 영향을 주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제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다”고 말한 이성경은 “이번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편안하게 빨리 풀어주셨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저도 나중에 제가 받았던 감사한 것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돼야겠다 생각했다. 너무 복이지 않나. 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흘려보내라 주어진 것이니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걸캅스’를 통해 배운 점을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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