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쿠데타를 시도한 야권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은 8일(현지시간) 의회 2인자인 에드가르 잠브라노 국회부의장을 체포했다.
비밀경찰 특공대원들은 자신이 속한 민주행동당 당사를 나서는 잠브라노 부의장이 탑승한 차량을 견인하는 방식으로 체포를 강행했다.
잠브라노 부의장은 체포과정에서 트위터를 통해 "민주행동당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후안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쿠데타 시도이후 당국이 야당 인사를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오스다도 카벨로 제헌의회 의장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논평을 통해 "쿠데타를 주도한 주요 공모자 중 한 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시도했던 실패한 쿠데타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친 마두로 제헌 의회(PPP)는 지난 7일 잠브라노 부의장 등 의원 6명의 면책특권을 박탈해 향후 기소할 수 있도록 했다.
대법원은 앞서 이들 국회의원을 내란 음모와 반역죄로 기소하고 이날 또 다른 3명의 야당 의원을 같은 죄로 기소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와함께 군부를 상대로 쿠데타 가담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마누엘 피게라 베네수엘라 비밀경찰국장을 비롯해 군인 56명을 전역시켰다.
지난달 야권의 쿠데타 시도에 대한 마두로 대통령의 반격이 시작돼 과이도 의장 체포 등을 시도할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이미 과이도 의장에게 해를 가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해 미국의 대응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잠브라노 부의장이 체포되자 현재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대사관은 잠브라노의 '임의적 구금'에 대해 "불법적이고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