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때 사랑한다' 류수영 "강인욱 후유증으로 악몽 꿔"[★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2019. 5.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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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수영(39)이 '악인의 가면'을 장착했다.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배우 박한별과 남편의 '승리 게이트'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와중에도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작품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류수영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컸다.

류수영은 극 중 재벌가 후계자인 건하건설 사장 강인욱으로 분해 완벽한 겉모습 뒤 지독한 사랑으로 아내 윤마리(박한별 분)에게 끝 없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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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한해선 기자]
배우 류수영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배우 류수영(39)이 '악인의 가면'을 장착했다. MBC 토요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배우 박한별과 남편의 '승리 게이트'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와중에도 시청률 1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작품 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류수영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컸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의 두 번째 사랑을 보여주며 비밀스러운 욕망을 가진 사람들의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그린 격정 멜로드라마. 지난 4월 27일 방송된 40회는 10.8%의 시청률로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류수영은 극 중 재벌가 후계자인 건하건설 사장 강인욱으로 분해 완벽한 겉모습 뒤 지독한 사랑으로 아내 윤마리(박한별 분)에게 끝 없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이란 미명 하에 윤마리에게 서정원(지현우 분)에 대한 의처증을 갖고 가정폭력을 자행했던 강인욱은 최후에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류수영이 선보인 '집착' 캐릭터는 '슬플 때 사랑한다'의 몰입도를 극대화했고, 그가 악행을 저지를수록 극한의 사랑에서 '사랑'을 찾는다는 드라마의 의미도 강렬하게 부여됐다. 강인욱이란 빌런은 결국 총을 맞고 수영장에 빠지는 활약으로 여운을 남겼다.

배우 류수영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에서 가장 다크한 면모를 보여줬다.

▶촬영하는 내내 슬펐고 우울했다. 계속 소리를 지르고 윽박을 질렀는데, 우리 드라마는 영화 '죠스'이고 나는 죠스 역을 맡은 거라 생각했다. 내가 등장하면 음악도 바뀌지 않았나. 마지막까지 상황을 긴박하게 만드는 의무를 가지고 연기했다. 그래도 촬영이 재미있었다. 감독님께서는 바스트컷이 안 끊기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출연작 중 이렇게 자극적인 모습으로 악역을 선보인 적은 처음이지 않나.

▶누굴 보는 앞에서 때리는 것까진 처음 했다. 강인욱의 뉘우치지 않고 정당화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을 알게 됐고, 아들러가 자기의 열등감을 뉘우치는 과정에 대해 말한 게 이해됐다. 강인욱이 열등감에 휩싸였다가 인간이길 포기하고, 부인하고, 싸우고, 우기는 모습에서 인간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았다. 후반에 가장 고민했던 게, 폭력은 미화되면 안 된다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다 보니 연기하면서 합리화를 시키기도 했고 연민이 생겼다. 정우성 선배가 '연기가 세상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말했던데, 그게 막상 표현하기 쉽지 않다 생각했다.

-폭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면서 후유증도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도 계속 악몽을 꾼다. 자고 나면 베개가 젖어 있다. 최근엔 자다가 벌떡 일어난 적이 있는데 드라마, 영화처럼 손까지 뻗고 있더라. 차기작을 하면서 연기는 연기로 잊어야겠다.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고 있나.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에 가서 많이 헤어 나왔다. 차인표 선배님과 출연한 단편 영화 '샤또몬테'가 전주영화제에서 상영 돼 가게 됐다. 16분짜리 단편인데 와인에 대한 속물주의를 말하는 내용으로 재미있다. 이번 영화제에 갔다가 카메라 한 대를 가지고 연기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나 되게 배부르게 연기하고 있구나'하고 느꼈다. 이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강인욱에서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했는데 영화제를 계기로 잘 잊을 수 있겠다.

배우 류수영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강인욱에 몰입한 나머지 촬영 중 격분한 감정 연기로 기둥을 치다가 손을 다쳤다고.

▶지금은 나아졌다. 원래 스펀지를 깔고 했는데, 세 번 치니 스펀지가 다 날아가서 나무에 손을 찍었다. 어떻게 촬영할 지 고민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감정이 커지면서 아픈 줄도 모르고 찍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악인 강인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했을 텐데.

▶약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오히려 더 보여주려 했고, 표리부동한 인간의 모습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했다. 이해는 되지만 옆에 두기엔 싫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강인욱을 욕하는 재미로 '슬플 때 사랑한다'를 보기도 했다.

▶칭찬도 욕도 많이 해주셨다. 욕 먹는 것도 칭찬이라 생각했고 힘든 와중에 힘을 많이 받았다. 그런 찬사를 언제 또 받아볼까 싶었다. 촬영하면서 아쉬운 신이 많았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소름 돋았다'는 반응이 좋았고, '집착 있고 징그러운데 가슴 아팠다'는 반응도 기억에 남았다. 미워하면서 애정을 가져주신 게 감사했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열혈사제'가 시청률 20%대로 강적이었다.

▶우리와 열혈사제는 시청층이 달랐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입봉을 이명우 감독과 같이 했다. '불량 커플'을 같이 하고 친했던 감독인데, '불량 커플'에서 내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어서 그런 장면이 되게 반가웠고, 이번 드라마도 잘 돼서 좋았다. '잘 보고 있다'고 문자를 한 적도 있다. 이명우 감독이 한동안 장르물을 많이 해서 언제 코미디를 할까 싶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하신 것 같다.

배우 류수영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2017년 박하선과 결혼하고 첫째 딸을 얻었다. 아이가 생긴 후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졌을까.

▶아이가 아직 TV를 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닌데, 조금 지나면 아이가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왜곡시키지 않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왜곡돼 있고 배우는 그걸 표현할 때 희열이 있는데, 그런 욕심을 잘 절충시켜야 하겠다. 아이가 생기고서는 총각 때보다 연기 연습할 시간이 많아졌다. 9시부터 아내와 내 시간이 따로 있는데, 아이가 8시쯤 자면 가만히 있는 시간이 평온해진다.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하고 싶다.

-유부남이 된 후 취미는 무엇이 됐나.

▶요리, 독서, 걷기, 자전거 타기다. '여행'은 폐점한 지 오래됐다.(웃음) 촬영이 끝나고 책을 잔뜩 주문해서 읽는다. 최근에는 프리다이빙을 해보고 싶다.

-올해 이루고 싶은 계획은?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훅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 너무 큰 꿈을 가지는 것에 대해 의미 없다 생각했던 사람인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서는 오늘 내일이 신기하다. 엄마(박하선)를 좀 더 닮았는데, 아이가 시크하고 재미있다. 무슨 말을 할 때 재미가 없으면 '하지마'라 한다.(웃음) 최근 토마토를 잔뜩 심었는데 그걸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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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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