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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기대 반, 걱정 반'

송고시간2019-05-08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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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김재순기자

수출 급증으로 국내 수요물량 부족해 물가 자극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와 축산업계가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국내 수요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돈육협회(ABPA)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중국 내에서 사육되는 돼지의 35% 정도가 살처분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에 대한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질에는 중국에 수출이 가능한 돼지고기 가공시설 79곳 있으며, 이 가운데 지난해 중국 정부의 검역 요원들이 11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이 늘어난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국내 수요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자국산 돼지고기 수출이 늘어나 국내 수요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브라질은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자국산 돼지고기 수출이 늘어나 국내 수요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돈육협회 관계자는 "돼지고기 수출가격이 3개월 전과 비교해 t당 1천 달러가 올랐다"면서 수출가격 급등으로 돼지고기 물량이 수출로 쏠리면 국내 시장은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출량은 지난해 4월보다 50% 이상 늘었으며 수출액은 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물가는 최근 수년간 안정 기조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에 따르면 올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0.32%, 2월 0.43%, 3월 0.75%였다.

3월을 기준으로 2015년 3월(1.32%) 이래 최고치이고, 1∼3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1.51%로 2016년 1∼3월의 2.62% 이후 가장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는 돼지는 고열증세를 보인 뒤 피부색이 변하다가 혈변을 쏟으며 며칠 안에 죽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선양 외곽에서 돼지 400마리 정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됐다.

중국 정부는 대량 살처분과 이동 통제 등 긴급조치를 했으나 열병은 감염 돼지, 오염된 사료, 차량 바퀴에 묻은 먼지 등을 매개체로 삼아 급속도로 확산했다.

발병 9개월이 지난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 전역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로까지 퍼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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