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출장 중 이례적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입장을 밝힌 문무일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출국해 당초 오는 9일 귀국할 계획이었던 문 총장은 예정돼 있던 에콰도르 대검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조기 귀국했다. 돌연 출장을 중단한 배경엔 패스트트랙 안건 지정에 대한 문 총장의 공개 반대표명 뒤 정치권에서 ‘검찰 수장의 기득권 지키기’ 등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한 면이 있어 보인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 총장은 “과거 검찰의 업무 수행에 관해 시대적인 지적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또한 업무수행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 틈이 생기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수사권능 작용에 혼선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겸손하고 진지하게 수사권 조정 논의에 임하라”는 말로 사실상 경고메시지를 던진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나름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의 표명’을 비롯해 사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제가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자리를 탐한 적이 없다”고 답하며 “조만간 검찰 입장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인천공항/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