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뒤에 현대, K리그 접수한 '현대家'

방극렬 기자 2019. 4. 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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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는 '현대가(家)' 천하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리그 9라운드까지 마친 30일 현재 6승 2무 1패로 나란히 최다 승점(20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 팀은 지난 주말 열린 경기에서 함께 승전보를 전하며 K리그 2강을 공고히 구축했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 H조에서 2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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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닥공' 유지하며 무패 행진.. 울산, 뛰어난 공수 밸런스 막강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에 2대 1 승리를 거둔 후 홈팬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K리그는 ‘현대가(家)’ 천하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리그 9라운드까지 마친 30일 현재 6승 2무 1패로 나란히 최다 승점(20점)을 기록하고 있다. 양 팀은 지난 주말 열린 경기에서 함께 승전보를 전하며 K리그 2강을 공고히 구축했다. 현대 일가는 리그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각 조 1위를 수성하며 한국 축구의 선봉장으로 자리했다.

전북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지난 28일에는 상승세를 탄 FC 서울을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챔피언스리그 G조에서도 전북은 3승 1패로 넉넉히 1위에 머물러 있다.

십수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최강희 감독이 떠났지만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는 여전하다.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강한 전방 압박은 상대를 옥죈다. 완벽하게 제공권을 장악하는 김신욱과 유연하고 기술 좋은 로페즈, 노련한 이동국은 꾸준히 제 몫을 다한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호세 모라이스 감독이 승계 작업을 자연스럽게 해나가고 있다”며 “오히려 급격하게 팀 색깔을 바꾸려 했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

모라이스 감독은 이처럼 전북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공격 전개에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북은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를 종종 선보인다. 크로스 위주의 선 굵은 축구를 펼치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서울전에서 이승기와 문선민이 2대 1 패스로 만든 선제골은 다양해진 득점 루트를 보여준다.

지난 28일 울산 현대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경남FC에 2대 0 승리를 거둔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 전부터 전북의 독주를 막을 팀으로 꼽힌 울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17일 FA컵에서 대전 코레일에 발목을 잡히기 전까지 공식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울산은 챔피언스리그 H조에서 2승 2무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

울산의 강점은 훌륭한 공수 밸런스다. 베테랑 주니오를 비롯한 공격진은 날카롭고 미드필더들은 중원에서 섬세하게 경기를 운영한다. 새로 영입된 윤영선과 데이브 블투이스는 단단히 뒷문을 잠근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속속 복귀한다는 점은 더욱 희망적이다. 김 해설위원은 울산에 대해 “선수단 컨디션 관리만 잘 된다면 이번 시즌 전북에 맞설 유일한 도전자”라고 평했다.

현대가는 모두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2년 연속 K리그를 제패한 전북과 꾸준히 TOP 4에 들어온 울산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 지난겨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양 팀은 이적시장에서 문선민, 한승규(이상 전북), 김보경, 윤영선, 블투이스(울산) 등 빅네임을 거침없이 영입했다. 덕분에 포지션마다 구멍이 없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할 여력이 충분하다.

강 대 강 대결이 될 ‘현대가 더비’는 오는 1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치열한 K리그 선두 다툼의 향방은 이날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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