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팔고"..계속되는 CJ의 변신.. 속도내는 이재현의 '월드베스트 2030'

신건웅 기자 2019. 4. 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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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투썸플레이스 지분 45%앵커PE에 20205억원에 매각
CJ네트웍스도 분할, 글로벌 1등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CJ그룹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CJ그룹의 변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슈완스컴퍼니 인수와 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 지주사 편입에 이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매각까지 거침이 없다.

'월드베스트 CJ'를 위한 이재현 회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되는 사업을 접는 것은 물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돈 되는 사업까지도 과감하게 정리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실탄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투썸플레이스까지 팔았다…'선택과 집중'

CJ푸드빌은 30일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2025억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이익을 내는 알짜 브랜드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디저트 카페'로서 입지가 공고해 객단가와 점포당 매출이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높다. 지난해 268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326억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이 알짜인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나선 것은 사업 구조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알짜'인 투썸플레이스를 팔아 부채 상환과 핵심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매장 효율화 작업을 거치면서 지난해 4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베이커리 및 외식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분 매각 후에도 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해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사인 앵커파트너스는 현재 투썸플레이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투자회사다. 앵커파트너스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CJ그룹의 매각은 투썸플레이스만이 아니다. 지난 3월 CJ헬로의 지분을 LG유플러스에 8000억원에 넘겼으며, 지난해에는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해 1조3100억원의 투자여력을 확보했다.

업계 1위를 달성하기 어려운 사업의 경우, 과감하게 매각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의 글로벌 1등 달성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한창"이라며 "투썸도 1등 몰아주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 News1

◇1등 사업 키운다…'식품·물류' 집중

매각으로 벌은 돈은 미래 사업에 투자했다. 글로벌 1등 사업 육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다.

실제 CJ는 지난해 물류기업DSC로지스틱스 인수에 이어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했다. 슈완스의 경우,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파이·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지난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 서비스 사업 제외)이며,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쪼개고 합치는 작업도 한창이다. 전일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부문을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IT사업부문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확고한 H&B 1등 지위 기반 글로벌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서는 전략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생물자원 사업부문의 국내 사업을 물적 분할해 독립법인 체제로 운영한다. 독립 경영을 통해 국내 사료 사업 본연의 업(業)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이외에 미디어-커머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CJ오쇼핑과 ENM도 합병해 새 출발했다.

업계에서는 월드베스트 CJ를 위한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는 것이다.

CJ그룹도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해 전 사업 영역에서 고루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 재편 및 합병 등으로 향후 사업간 시너지는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1등을 위한 CJ그룹의 사업 재편이 지속될 것"이라며 "CJ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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