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이 많아 더 유연한 전북과 울산의 닮은 꼴 순항

임성일 기자 2019. 4.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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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이미 뿌리가 깊어진 전북현대는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났어도 흔들리지 않은 채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다.

기대대로, 전북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대항마로 꼽힌 울산현대는 예년과는 다른 힘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 미드필더 알리바예프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10명이 된 상대를 1-0으로 계속 리드하고 있던 전북은 후반 43분 역습 때 페시치에게 한방을 얻어맞고 1-1 동점을 내줬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는 더더욱 그러한데, 전북과 울산이 그 사실을 조금씩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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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라운드 현재 6승2무1패로 K리그1 1-2위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전북 이승기가 선제골을 넣은 뒤 문선민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2019.4.2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예상대로, 이미 뿌리가 깊어진 전북현대는 최강희 감독이 중국으로 떠났어도 흔들리지 않은 채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다. 기대대로, 전북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대항마로 꼽힌 울산현대는 예년과는 다른 힘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양강체제'라 규정할 정도의 라운드가 흐른 것은 아니나 두 팀이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이 28일 오후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짜릿한 드라마였다.

서울 미드필더 알리바예프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10명이 된 상대를 1-0으로 계속 리드하고 있던 전북은 후반 43분 역습 때 페시치에게 한방을 얻어맞고 1-1 동점을 내줬다. 이대로 끝났다면 비겼어도 진 것 이상으로 충격이 컸을 경기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 한승규가 '극장골을 뒤집는 극장골'을 터뜨려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한승규의 전 소속팀인 울산도 홈에서 난적을 쓰러뜨렸다. 울산은 같은 날 문수구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홈 경기에서 주니오와 김인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상대 전술의 핵 쿠니모토가 전반 초반 부상으로 쓰러지는 자신들 입장에서의 호재와 함께 특별한 어려움 없이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전북과 울산은 나란히 6승2무1패가 돼 동시에 승점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8라운드까지 승점이 같았던 서울을 밀어내며 두 팀만 전진했고, 다득점 차이로 전북(18골)이 1위이고 울산(13골)이 2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 감독들을 비롯한 축구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후보들답게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3승1패 승점 9점, 울산은 2승2무 승점 8점으로 각각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9라운드 울산현대와 경남FC의 경기 후반 울산 김인성이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19.4.28/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대회를 병행하면서도 안정된 행보를 보이는 원동력은 역시 다양한 옵션이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두 팀인데 올해는 아쉬웠던 부분,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들을 가세시키면서 상황과 상대에 따라 유연한 변화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은 원체 호화 군단에 가깝다. 전방에는 힘과 높이를 자랑하는 김신욱에 노련함이 극에 달한 이동국이 있다. 그를 돕는 지원군의 형태도 다양한데 팔방미인 로페즈, 스피드가 발군인 한교원, 중앙 돌파에 능한 이승기, 창의적인 패스를 갖춘 손준호 등 화려하다. 좌우 풀백인 김진수와 이용은 고스란히 대표팀으로 옮겨 놓아도 될 능력자다. 여기에 재주꾼 문선민과 투지 넘치는 한승규가 가세했으니 상대로서는 머리가 복잡하다.

울산도 못지않다. 지난해 22골을 터뜨려 득점랭킹 3위에 올랐고 올해도 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골잡이 주니오가 전방을 버티고 있다. 측면에 발 빠르고 크로스 능력을 갖춘 김인성과 김태환이 있으니 중앙 공격수의 힘은 배가 된다. 좌우만 볼 수 없다. 2선에서는 침투 패스와 중거리 슈팅 능력을 고루 갖춘 미드필더 믹스가 버티고 있다. 여기에 '울산 업그레이드'의 중추라 불리는 김보경의 가세는 백미다. 부상을 털고 베테랑 이근호도 돌아왔다.

질적양적으로 다른 팀들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북과 울산이 조금씩 앞서 나가는 것은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격차가 벌어질 공산이 더 크다. 투자 없이 결실을 바라는 건 욕심이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는 더더욱 그러한데, 전북과 울산이 그 사실을 조금씩 입증하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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